아름다운 승복

최제영 경기본사

【안산】안산 상록을 10·28 재선거 민주당 김재목 예비후보가 여론조사 경선 패배를 깨끗이 승복했다는

▲ 최제영 경기본사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김 후보의 신사다운 처신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한나라당이 송진섭 전 안산시장으로의 공천을 확정한 데 대해 같은 당 예비후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인 일이어서 더욱 그렇다.

김재목 예비후보는 언론인 출신으로 지난해 총선에서 출마했지만 안타깝게 낙선했으며, 그 동안 지역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이번 재선거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그러나 민주당 중앙당이 김영환 전 의원, 김재목 예비후보, 윤석규 예비후보 등 3명을 상대로 지역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나 김 전 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 김재목 예비후보는 2위를 차지했으며 윤석규 예비후보가 3위로 나와 민주당은 여론조사 결과 제일 높게 나온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

김재목 예비후보는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4일 자신과 가깝게 지내온 지인은 물론, 지역 유권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 동안 성원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여론조사 경선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애써 보내기 힘들었을 내용의 문자를 보낸 김재목 위원장의 진정한 심정을 과연 어떠했을까.
이와 반대로 한나라당의 현실은 어떠한가?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은 송진섭 전 시장의 공천에 대해 부적절한 공천이라며 일부 당원들이 탈당을 결행하는 등 연일 공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김재목 예비후보의 아름다운 패배 인정을 보면서 우리 정치도 이제 그처럼 성숙됐으면 하는 부푼 기대를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