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환 경기본사

【평택】첨단 복합산업단지의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울르시는 핀란드 헬싱키 북쪽에 위치한 인구 20여만 명의 중소도시에 불과하다. 하지만 오늘날 핀란드를 IT와 첨단과학의 중심에 서게 만든 일등공신이 바로 울르시다. 울르대학과 함께 세계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노키아를 유치하면서 울르시는 첨단 과학도시로 변모할 수 있었으며 이 같은 기반으로 250여 개 기업체를 유치해 대학 연구소 등 산·학·연 집적체를 이뤘다. 현재 인구 20만 남짓의 핀란드의 중소도시 울르는 핀란드 GDP의 30% 이상을 만들어 국가성장동력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평택을 한국의 울르시로 만들겠다며 성균관대와 평택시가 손을 잡고 시작한 ‘브레인시티’사업이 평택시가 출자해 설립한 도시공사의 소극적 태도와 사업성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보이는 등 아이러니에 빠져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성균관대(대리법인 PKS)는 지난 7일 미국의 조지아대학, 프랑스 파스칼대학, 핀란드 울르대학, 일본 나고야 대학 연구소와 이미 MOU를 체결하는 등 브레인시티의 국제사이언스 연구단지를 위한 유치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도시공사와의 불협화음 해소를 위한 평택시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했다.
따라서 도시공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문제가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는 여론이다. 지난 2008년 3월 전략적 개발 사업의 추진을 위해 평택시가 100% 출자해 산하기관 도시공사를 설립하고 시의 정책방향을 전문적 영역에서 구체화하기 위한 전문가들과 전문 CEO를 영입했으나 작년 10월 주주협약 출자자 회의에서 도시공사는 시의 의견과는 상반된 자료를 배포하는 등 말썽을 빚어 왔다.

이처럼 갈길 바쁜 평택시의 행보에 도시공사가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현행 지방공기업법에 따른 임기보장과 해임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는 형편이다. 시 정부가 100% 출자해 설립한 도시공사 사장이 시 정책에 공공연한 반대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임용권자인 시장의 의견과 다른 행보를 거듭하고 있지만 지방공기업법에 명시된 해임 사유와 일치한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이다. 또한 몇 몇 시의원이 시의회에서 청문회를 통해 조사에 착수해 해임건을 시장에게 요청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또한 의회가 지방공기업의 임명권과 무관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국 종합해 보자면 몽니가 돼 버린 도시공사 사장의 용퇴론이 유일한 해법이 아니냐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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