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첨단 복합산업단지의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울르시는 핀란드 헬싱키 북쪽에 위치한 인구 20여만 명의 중소도시에 불과하다. 하지만 오늘날 핀란드를 IT와 첨단과학의 중심에 서게 만든 일등공신이 바로 울르시다. 울르대학과 함께 세계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노키아를 유치하면서 울르시는 첨단 과학도시로 변모할 수 있었으며 이 같은 기반으로 250여 개 기업체를 유치해 대학 연구소 등 산·학·연 집적체를 이뤘다. 현재 인구 20만 남짓의 핀란드의 중소도시 울르는 핀란드 GDP의 30% 이상을 만들어 국가성장동력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평택을 한국의 울르시로 만들겠다며 성균관대와 평택시가 손을 잡고 시작한 ‘브레인시티’사업이 평택시가 출자해 설립한 도시공사의 소극적 태도와 사업성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보이는 등 아이러니에 빠져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성균관대(대리법인 PKS)는 지난 7일 미국의 조지아대학, 프랑스 파스칼대학, 핀란드 울르대학, 일본 나고야 대학 연구소와 이미 MOU를 체결하는 등 브레인시티의 국제사이언스 연구단지를 위한 유치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도시공사와의 불협화음 해소를 위한 평택시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했다.
따라서 도시공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문제가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는 여론이다. 지난 2008년 3월 전략적 개발 사업의 추진을 위해 평택시가 100% 출자해 산하기관 도시공사를 설립하고 시의 정책방향을 전문적 영역에서 구체화하기 위한 전문가들과 전문 CEO를 영입했으나 작년 10월 주주협약 출자자 회의에서 도시공사는 시의 의견과는 상반된 자료를 배포하는 등 말썽을 빚어 왔다.
이처럼 갈길 바쁜 평택시의 행보에 도시공사가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현행 지방공기업법에 따른 임기보장과 해임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는 형편이다. 시 정부가 100% 출자해 설립한 도시공사 사장이 시 정책에 공공연한 반대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임용권자인 시장의 의견과 다른 행보를 거듭하고 있지만 지방공기업법에 명시된 해임 사유와 일치한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이다. 또한 몇 몇 시의원이 시의회에서 청문회를 통해 조사에 착수해 해임건을 시장에게 요청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또한 의회가 지방공기업의 임명권과 무관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국 종합해 보자면 몽니가 돼 버린 도시공사 사장의 용퇴론이 유일한 해법이 아니냐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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