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철전 경기본사
【이천】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던 여중생이 옥상에서 뛰어내려 숨진 사건으로 인해 지역 내 교육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이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7시 20분께 이천시 증포동 한 아파트 18층 옥상에서 13살 중학교 1학년 학생 1명이 뛰어내려 숨졌다. 이 사건은 중간고사를 마친 뒤 오후 4시께부터 친구 9명과 함께 게임을 하며 소주 8병과 맥주 3병을 1시간여 마시다 투신한 것으로, 경찰은 학생이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결론 짓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모두 침울하다. 한 시민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떨린다며 한창 부모의 관심을 받고 건강하게 자라야 할 어린 학생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음주를 하고 끝내 목숨을 버리는 현실이 안타깝고 개탄스럽다고 했다.

몰려다니며 음주를 일삼는 학생들이 극히 일부라고는 하지만 이번 사태를 그냥 일상적인 간단한 일로 치부하기에는 그 충격이 너무나도 크다. 특히 근래 들어 청소년의 음주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보건복지가족부의 음주환경 모니터링을 3년 동안 진행한 모 교수는 주류 구입 성공률이 높은 지역일수록 청소년의 음주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비례관계가 있다고 했다.

요즘 프랑스를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청소년 음주에 대한 법규를 강화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의 음주문화를 생각할 때 우리 아이들의 이번 사건은 지역교육계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분명하다.

이번과 같은 사태가 처음이고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차제에 우리 아이들이 음주문화를 변화시켜 건전한 청소년 놀이문화 보급과 함께 장차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인재로 자라날 수 있게 교육당국을 비롯해 우리 모두의 각성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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