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는 활력의 에너지와 이별이 주는 아린 사연이 함께 하는 곳이다. 인천항 역시 역동과 애수가 공존하는 항구였지만 지금은 세계를 연결하는 항구로 크게 이름을 떨치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의 중심무대 역할을 해온 인천항은 우리나라 개항기부터의 부침과 영광의 세월을 기억하고 있다. 열강의 통상 요구로 개항을 하게 되고 일제 강점기의 수탈을 직접 지켜본 아픈 역사도 있다. 그러나 전후 복구와 경제개발 정책으로 늘어난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계속된 항만시설 확충 등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옛 모습은 희미해졌다.

지금 인천항은 우리나라의 수도권 관문 항답게 수출입물량의 절반 가까운 물동량을 자랑한다. 최근 동북아 경제권이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어 인천항의 역할은 점점 커져갈 것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지척이라 중국과의 물류거점항으로서의 이점을 살려 비약적인 도약을 이미 시작하고 있다.
인천항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최상의 물류항으로 급성장하는 데는 충분한 여건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IT 국가답게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인천공항이 가까워 항공물류 운송에도 최적의 여건이 된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불과 30분 거리라 우리나라의 경제력이 집중돼 있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전국으로 연결된 교통망이 잘 발달돼 있다. 이런 인프라들이 해상 및 항공물류를 잇는 최상의 물류항으로서의 충분한 입지를 가졌기 때문에 신속한 물류처리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앞으로 중국의 경제력이 커짐에 따라 중국의 관문항인 인천항의 물동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송도자유무역지역과 연계돼 물류전진기지로 커 나갈 잠재력이 무한하다.

지금도 황해권 최고의 교류지점항인 인천항은 세계 최고의 중심항만으로 우뚝 설 것이며 최첨단 유비쿼스트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물류지정항으로 개발되어질 원대한 계획들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는 물류뿐만아니라 크루즈 전용선석 개발도 진행되고 있어 국제여객터미널로서의 위용도 기대된다. 
인천항의 오늘과 미래는 자부심으로 뿌듯하지만 과거의 그 속엔 소박한 부두 노동자들의 눈물과 애한도 있다. 일본인들이 처음 만들기 시작한 제1부두는 인천항에서 유일하게 쌓아서 만든 축항이다. 가난한 백성들의 노동력이 착취된 곳이기도 하고 부두 노동자들이 먹었던 자장면이 중국집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된 배경이 되기도 한 곳이다.
어마어마한 규모로 커진 인천항은 자동화된 시설로 규모에 비해 소수의 전문화된 인력만으로 처리되고 있어 옛날의 부산스러움은 사라졌다. 부두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은 아련한 추억 속으로 밀려나고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살찐 비둘기들이 곡물창고 주변을 여유롭게 거닐고 있다.

인천항을 포함한 주변지역은 개항지 유적이 많이 있다. 각국 조계지역의 유적과 유물을 둘러보며 하루 코스로 역사탐방을 하기에도 적당하고 바다를 향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인천항의 갑문시설을 견학할 수 있는 코스도 마련돼 있다.
인천대교의 개통으로 더 큰 역할이 예정돼 있는 인천항의 불빛이 평범하지 않음은 무한한 유동성으로 커져갈 미래를 담고 있어서일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