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친구 생일 축하합니다.”
학교라고 하면 학력을 중심으로 공부 잘하는 학생을 키우기에 여념이 없지만, 매월 1일 인천신광초등학

   
 
교(교장 서해문, 인천시 중구 중봉로 35) 식당에는 그달에 생일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 다른 친구들에게 생일 축하를 받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미역국에 케이크를 놓고 하는 아주 사소한 생일파티지만 축하를 받는 학생이나 하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모습이 역력했다.

올바른 어린이, 똑똑한 어린이, 튼튼한 어린이를 기르고자 하는 신광의 교육목표 아래 학생들에게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남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랑과 돌봄을 실천하는 바른 인성 함양을 추구하는 신광초교의 작은 배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행사이다.

서해문 신광초 교장은 “물론 학생이 공부를 잘해야 하는 것은 본분이기에 강조하지 않아도 학생들이 더 잘 알고 있다”며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는 것은 옆에서 일깨워 주고 심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광초교 소개

지난 1953년 개교한 신광초교는 지금은 추억만 간직한 신흥동 수인선역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지금도 학교 근처에는 기찻길이 남았고, 기름집이 많이 자리하고 있어 수업을 하다보면 깨 볶는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고 있다.

또 신광초교에 다니는 학생은 신흥동·도원동·숭의동 등에 분포돼 있으며, 1990년대까지만 해도 재적학생이 제법 많던 신광초교 관할지역은 연수구, 계양구 등 신도시 개발로 젊은 부부들이 떠나면서 학생 수는 줄고 노인들 거주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사회환경 변화 속에 맞벌이·한부모·다문화·조손가정 등이 늘면서 신광초교도 그 영향을 받고 있지만, 교사·학생·학부모 등이 삼위일체가 돼 한마음으로 모두에게 더 큰 만족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신광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

신광초교는 올 3월부터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으로 선정돼 인천시로부터 5년간 집중 지원을 받으며 교육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 지원사업은 지역 간 교육 여건의 차이로 교육 격차가 확대되고 있어 교육·문화적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하고 실질적 교육기회를 보장해 학습·문화체험·심리정서·복지지원·기타 등 5개 영역으로 나눠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이에 신광초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향해 꿈의 날개를 활짝 펼치자는 의미의 ‘새빛꿈나래방’이란 이름의 교육복지실을 꾸며 학생들의 꿈과 희망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우선 학습영역은 기초학습이 부족한 아동들에게 교사들이 1대 2 맞춤형 학습을 통해 기초를 탄탄하게 다져 주고, 문화 체험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뮤지컬 관람, 도자기·양갱 만들기, 영화 관람, 과학관 체험, 클래식과의 만남, 근대문화유산 견학, 사물놀이, 천연손수건 만들기, 생태 체험 등을 통해 저소득층 아동들

   
 
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시켜 주고 있다.

그리고 심리·정서적으로는 또래관계 형성을 위한 집단 상담을 통해 사회성을 증진시키고 학교생활을 즐겁고 유쾌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새빛꿈나래방은 저소득층 아동들의 낙인감을 없애기 위해 전교생이 참여하는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있다.

새빛어깨동무 동아리를 결성해 ‘사랑의 우체부’를 실시, 지난 5월 학부모와 교사에게 감사편지 쓰기를 실시한 결과 전교생이 1천 통이 넘는 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고, 10월 한글날에는 독서축제를 실시해 아동들이 책을 가까이 하는 기회를 마련해 줬다.

이와 함께 지난달에는 ‘행복한 학교 희망을 만드는 아이들’이란 주제로 각 반 사진전을 열어서 가장 행복하고 재미있고 즐겁게 표현한 반을 선정하는 전교생에게 꿈과 희망을 간직하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많이 마련해 주고 있다.

 # 신광초교의 자랑거리

신광초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1대 1 사랑의 고리맺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랑의 고리맺기’는 매달 1일 그달에 생일 맞은 친구들을 모두 모아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며 축하해 주고, 급식으로 미역국과 떡을 나눠 먹는다. 그리고 고학년과 저학년이 함께 하는 소운동회를 개최해 학교 선후배 간의 정을 돈독히 쌓고 있다.
특히 신광초교는 지역사회와 연계해 진행하는 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꿈장학재단과 KSD(한국예탁결제원)나눔재단 등의 지원으로 6학년 3명과 5학년 3명에게 각각 매달 10만 원씩 고등학교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으며, KT&G와 ㈜대교 등에 다문화 학습비과 학습지를 지원받아 다문화 가정 아동에게 줬다.

   
 

또 중구정신보건센터·중구건강가정지원센터·중구자원봉사센터·성미가엘복지관 등과 협약을 맺고 심리상담과 다문화교육 및 자원봉사교육을 실시해 주는 등 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학교가 새롭게 변신해 가고 있다.
아울러 아직 협약은 맺지 않았지만 인천장애인복지관·굿네이버스·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공감미술치료센터 등 다양한 민간단체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사랑의 고리맺기’ 사업으로 5~6학년으로 구성된 새빛어깨동무 자원봉사 동아리가 방과 후 보육에 나서 1~2학년 아동들에게 매주 수요일 동화책 읽어주기, 숙제 봐주기, 율동 지도하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학부모들의 자원봉사단체인 ‘아소맘(아이를 소중히 생각하는 엄마들의 모임)’은 방과 후 보육 아동을 대상으로 매주 금요일 음식 만들기, 레크리에이션, 천연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교사도 2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주 1회 만남을 통해 학습 지도, 고민 들어주기, 만들기 등 다양한 놀이로 심리적 안정을 주고 있다.

아울러 신광초교는 현재 인하대병원 내 병원학교를 설치, 장기 입원 학생 6명을 대상으로 학교 내에 화상수업 장비를 설치해 놓고 병원학교와 연계해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 서해문 인천신광초교장 인터뷰
   
 

“교육은 학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항상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갖는 등 인성교육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970년 안성에서 첫 교편을 잡고 40년 가까이 교단을 지켜온 서해문(60)인천신광초등학교장은 자신의 교육철학을 이같이 말했다.

2007년 3월 1일자로 신광초교장으로 부임한 서 교장은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돼 있고, 기본질서를 잘 지키며 교사와 학생이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학교”라고 자랑했다.

신광초교장으로 부임 후 운동장 공간 확보, 도서관·과학실·보건실 현대화사업 등 쾌적한 학교환경 조성에 심혈을 기울인 서 교장은 특히 학교 앞 교통량이 많은 관계로 매년 1~2건 정도 발생하는 학생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 학교 앞 횡단보도 신호체계 개선, CCTV 설치 등으로 현재 교통사고로 인한 학생피해가 사라졌다.

서 교장은 “신광초교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매월 1일 같은 달에 생일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일파티를 열어주고, 항상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며 “먼저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학생을 양성한 후 학력 향상을 강조해야 이 나라를 올바르게 짊어질 인재가 될 것이다”라고 인성교육을 강조했다.

서 교장은 “우리 학교는 칭찬·관심·배려 등 3다(多)와 편애·폭언·체벌 등 3무(無)를 강조해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학생을 양성하고 있고, 교육적 열정을 바탕으로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병원학교·다문화 가정 중심학교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희망과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모든 학교가 마찬가지겠지만 학생들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서 교장은 “앞으로 학생들을 위해 처음 먹었던 마음 그대로 얼마 남지 않은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항상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가 가치관인 서 교장은 “교사는 열과 성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부모는 학교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우리 학생들은 학생의 본분을 잊지 말고 노력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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