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의 물 시범도시로 지정된 인천은 바다를 이용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국제해양도시라는 특성과 함께 물과의 인연이 특별한 도시다.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영종·청라 경제자유구역은 도시 곳곳이 친환경적 수변공간이 마련돼 고층 빌딩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는 물의 도시로 변신한다.

국내 최초의 해수공원인 센트럴파크와 건물 사이에 수로가 놓여 유럽의 쇼핑거리를 연상시키는 커낼워크, 제주도의 ‘올레길’을 본뜬 ‘올레 물길’, 센트럴파크를 연결하는 수상택시 등은 송도국제도시를 세계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구성요소다.

물은 곧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이끄는 힘의 원천인 셈이다.

   
 

 # 센트럴파크

국내 최초의 해수공원인 센트럴파크는 송도국제업무단지를 개발하는 게일 인터내셔널 코리아가 공사를 시작한 지 3년 만인 지난해 8월 준공해 인천시에 기부했다.

41만㎡ 규모인 센트럴파크는 국내 공원 가운데 처음으로 바다와 이어지는 해수로를 설치해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서쪽 취수장에서 길이 4㎞ 관을 통해 직접 바닷물을 공급받는다.
공원 한가운데 시원스럽게 펼쳐진 길이 1.8㎞, 수심 0.3~1.5m로 조성된 수로는 고층 빌딩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는데, 물의 도시 베네치아 수로를 벤치마킹해 만들어졌다.
동고서저와 강으로 대변되는 한반도의 지형적 특색을 담고 있다는 센트럴파크는 구릉이 있는 산책로와 낮은 잔디밭, 수로, 5개의 인공섬이 있는 수변공간으로 연출했다.
인천 바다에서 유입된 해수는 수로를 통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 다시 바다로 나간다.
이 외에도 송판 거푸집, 나뭇결 등 다양한 전통무늬가 수로 축대벽에 조각돼 ‘공원 속 숨은 한국 찾기’란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오는 3월부터 이곳 센트럴파크 해수로에는 수상택시가 운행을 시작해 물의 도시 송도의 풍경을 만끽하게 된다.

인천경제청은 3월부터 수상택시 운항을 위해 해기사 자격증을 지닌 선장과 영어회화가 가능한 매표원을 선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수상택시는 지난해 8월 도시축전 기간에 12인승의 커낼크루즈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수상택시 운항구간은 송도컨벤시아 제1포트 하우스를 출발해 제2포트 하우스인 더 샵 퍼스트월드 앞을 거쳐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총연장 1.6㎞로, 12인승 선박 2척이 1일 8회 운항할 전망이며 요금은 성인 기준 4천 원 선이며 운항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게일 인터내셔널 코리아 관계자는 “수상택시가 센트럴파크 1.6㎞의 인공해수로를 따라 운행하면 인천은 물론 수도권 지역 최고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물의 도시

물은 단순히 공원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송도국제업무단지 상가와 아파트에도 적용된다.

‘유럽형 스트리트 몰’을 지향하는 커낼워크가 대표적인 예로 이곳에는 길이 540m, 폭 5m, 깊이 30~90㎝의 긴 수로가 조성된다.

최근 포스코 더 샵 CF를 통해 소개된 노천카페 등 세련된 풍경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로를 메인 주제로 조성된 국내 최초의 복합쇼핑몰인 이곳은 쇼핑문화의 새로운 경향을 이끌어 갈 곳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인천대교 개통과 지난해 인천관광공사와 체결한 관광자원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국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연말 일반 분양한 ‘더 샵 그린 애비뉴(The # Green Avenue)’의 경우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수(水) 공간’에 데크, 화목류, 계절초화류 등을 설치·식재해 주거환경에서도 계절마다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친환경 건축물 우수등급 예비인증’을 받은 이곳은 서울 및 대도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열섬현상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옥상에 거대한 하늘정원을 조성한 점도 차별된다.
또한, 지하주차장에는 폭우 시 유수량을 조절할 수 있는 저류조를 설치해 빗물 방류량을 조절하게 된다.

 # 올레 물길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영종·청라 경제자유구역에 제주도의 올레길을 본뜬 실개천과 생태습지 등으로 구성되는 ‘올레 물길’이 오는 2014년까지 조성돼 또 하나의 명소로 자리잡게 된다.

송도국제도시 50㎞와 영종도 20㎞, 청라지구 30㎞ 등 모두 100㎞ 구간에 조성되는 올레 물길은 300억 원을 투입해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공원과 녹지를 활용, 폭 0.3∼1m, 깊이 0.1∼0.3m의 물길을 만든다.

송도국제도시 내 첫 올레 물길 사업지인 23호공원(1공구)의 경우 삼림욕이 가능할 정도의 울창한 수목지대 사이로 실개천이 흐르는 산책로가 거미줄처럼 마련된다.

송도·영종·청라지구로 구성된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모두 188개의 공원(1천400만㎡)과 300여 곳의 녹지(414만㎡)가 들어설 예정으로 송도국제도시에 이미 조성됐거나 조성 중인 28개 공원에는 실개천과 생태습지를 추가로 조성한다.

   
 

또 앞으로 조성될 20여 개의 공원에도 설계 때부터 올레 물길을 반영하고 아직 공원·녹지 조성이 본격화되지 않은 영종도(공원 97개, 녹지 98곳)와 청라(공원 43개, 녹지 152곳)지구에도 올레 물길이 들어선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올레 물길에는 실개천과 소(沼)·생태습지·인공폭포·생물 서식공간이 다양하게 배치된다. 이들 물길에는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나온 중수도나 지하철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흘려보낼 계획이다.
송도국제업무단지의 개발을 주도하는 게일 인터내셔널의 관계자는 “바다에서 시작된 송도는 물과 사람의 조화를 뺄 수 없을 만큼 건축디자인, 녹지대 조성, 수질환경 등이 일관성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이것은 친환경 개발 도시를 위한 우리의 기본 브랜딩 전략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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