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제영 경기본사
【안산】안산시가 그만큼 부자인가, 아니면 박주원 안산시장이 부자인가.
경기도 31개 시·군 중 박주원 안산시장이 타고 다니는 관용차가 양주시장 관용차 다음으로 최상급 차량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안산시에 따르면 현재 박 시장이 타고 다니는 관용차는 지난 2008년 1월에 구입한 체어맨으로 배기량이 무려 3천199cc에 차 값만 6천200여만 원으로 알려졌다. 시장이 비싼 차를 타고 다닐 정도로 안산시의 재정 자립도가 높다면 그래도 이해할 만하다고 할 수 있다.

경기도에서 재정 자립도가 최고 수준인 과천시장의 관용차는 어떠할까? 아이러니하게도 과천시장의 관용차는 31개 시·군 중에서 가장 저렴한 아반떼 하이브리드로 배기량은 1천591cc, 차 값은 고작 2천300여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시민들은 안산시장의 관용차 논란에 대해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다.

안산과 비슷한 안양은 안산보다 반값 정도에 불과한 그랜저(31개 시·군 중 29위)를, 군포의 경우는 SM525(30위)의 관용차를 소유하고 있다. 안산시가 과연 안양이나 군포보다 재정 자립도가 높고 시민 삶의 질이 더 나을까?
반월공단이라는 낙후된 공단이 자리잡고 있고, 이 공단은 계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직원 수를 줄이는가 하면 어떤 경우는 아예 문을 닫을 정도로 공실률이 높아가고 있다. 안산경제가 힘든 상황에서 안산시장의 최고급 관용차량 얘기는 어렵게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정신적 박탈감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 시 회계과 관계자는 “시장 관용차 구입에 차량가액에 대한 기준은 설정돼 있지 않다”며 “그러나 차를 구입할 때 일선 시·군과 비교를 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미흡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새해 벽두에 알려진 안산시장의 관용차 논란이 시민들 사이에서 어떤 평가와 여론을 형성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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