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개요
1) 원정명 : 2009 인천대학교 [우리 모두 함께하는] 에베레스트 원정대
2) 대상지 : 네팔 히말라야 산맥 에베레스트봉(8천848m) - 남동릉
3) 원정기간 : 2009년 3월 23일~5월 28일(68일간)
4) 주 최 : 인천대학교 산악부
5) 주 관 : 인천대학교, 인천대학교 총동문회
6) 참가인원 : 원정단장 김준우(지도교수) 등 7명
7) 등반목적 : 인천대학교 개교 30주년 기념 및 송도 신 캠퍼스 이전기념
대학교 최초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
8) 등반성과 : 2009년 5월 19일 오전 8시 30분 김동언·김종호 대원 정상 등정
등반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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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대원 <얼굴사진 7명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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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발대식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었다. 먼저 우리와 우리 주위와의 에베레스트 원정에 대한 약속이었다. 발대식을 하게 되면 우리 대원들이 이제는 갈 수도 있다가 아니라 가야 한다는 각오가 서게 되는 것이다. 또한 우리 주변 산악회뿐만 아니라 모든 관련 사람들이 주목하게 돼 우리들은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야말로 병법에서 말하는 배수진이다. 당시 나는 2009년이 아니면 인천대는 에베레스트 원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2009년은 송도 캠퍼스 이전과 개교 30주년 기념 해이기 때문에 더 없이 좋은 명분을 갖고 있었다. 이것은 하늘이 내려준 기회였다. 만약 어떤 이유든 이때 못 가면 더 이상 갈 수 있는 기회는 없다고 생각했다.
# 소요예산 확보난, 교수 트레킹 원정단 고안
당시 대학은 개교 3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었고 더욱이 송도로 캠퍼스를 이전하는 등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마침 서울시립대 역시 50주년 기념사업으로 마투라 봉에 올라 이를 KBS의 다큐 ‘산’에서 방영했다. 나는 KBS가 우리 원정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버팀목으로 판단했다. 즉각 모든 인맥을 동원해 KBS 다큐 관련자를 찾았고 마침 담당 PD와 연계됐다. 그러나 이미 에베레스트 건은 수차례 방송을 해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PD를 설득해 겨우 방송 스케줄을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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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방송 약속을 받아내자 이제는 학교에 대한 설득 작업이 필요했다. 모든 외부 작업이 완벽하다 해도 조직 내부의 협력을 받아내지 못하면 결국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학교 당국을 조르기보다는 우회적으로 ‘교수 에베레스트 트레킹 원정단’을 고안하게 됐고 당시 운영하고 있던 인천대학교 교수 산악회를 중심으로 하면 20명 정도는 가능하리라고 판단했다.
산을 좋아하는 교수 입장에서도 이번 일은 평생에 한 번 있을 법한 기회였다. 먼저 30주년 기념으로 우리 에베레스트 원정대를 응원한다는 명분과 함께 평생토록 쉽지 않은 에베레스트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원정대 입장에서도 베이스캠프에서 두 달을 있어야 하는데 중간에 교수들의 방문은 그야말로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에베레스트 원정대에 대해 대학 내부 구성원인 교수들의 원군이 필요했던 것이다. 만약 이들 교수가 지지하면 대학 본부도 우리 에베레스트 원정에 대해 보다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진행은 내 생각처럼 매끄럽게 돌아가지 못했다. 에베레스트의 원정을 대학의 개교 3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사업 신청했고 또한 KBS와 섭외해 다큐 ‘산’에 방영을 약속했음에도 결국 예산은 필요예산의 거의 5분의 1 수준에서 책정됐다. 이 정도의 금액이면 원정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당시 나는 솔직히 허탈한 심정이었다. 그리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이것이 우리의 한계라고 생각했다. 대원들도 이미 에베레스트 원정 건을 접는 듯한 느낌이다. 단장으로서 정말 초조했다. 내 능력이 생각만큼 안되는 것 같아 학생들 그리고 졸업생들 보기가 미안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간절히 원정에 대해 기도했다. 그러나 옛말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한 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때 마침 인천산악연맹이 에베레스트 원정을 결정했고 인천시로부터 상당한 예산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인천연맹도 시로부터 예산을 확보했으나 아직 부족한 실정이었고 어차피 서로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각 등반대장에게 인천연맹과 접촉할 것을 지시했다. 그 후 몇 번 접촉을 가진 후에 인천연맹과 합동 원정을 하되 원정 자체는 별개로 하자는 데 합의해 결국 불가능해 보였던 에베레스트 원정이 가능하게 됐던 것이다. 정말 힘이 솟고 신나는 일이었다.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나 보다.
그러나 악조건은 계속됐다. 세계 경제가 급감하고 환율은 치솟고 계약 비용은 매번 갱신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네팔 여행사에서 연락이 올 때마다 비용이 1천만 원씩 뛰는 것이다. 원정대원들은 내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고 나는 결국 주위 기업들에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천 지역의 기업들 중에서 규모가 있는 곳이 거의 없었고 더욱이 경기가 어렵다 보니 단 100만 원도 쉽지 않았다. 오히려 직원 감원을 고민하는 판에 이러한 대학 원정대 지원은 정말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급한 곳은 우리인 만큼 어떻게든 환율의 증가분을 충당해야 했다. 결국 대학 특수 대학원의 다소 여유가 있는 분들을 설득해 출발 며칠 전에 겨우 부족분을 맞출 수가 있었다.
# 원정 훈련 그리고 또 훈련
에베레스트 원정을 위한 훈련은 크게 두 가지 필요하다. 하나는 고소 적응을 위한 훈련인데 이게 생각만큼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국내는 2천m를 넘는 산이 없고 또한 외국 높은 산을 다녀 적응한다고 해서 에베레스트에서도 괜찮은 것이 아닌 것이다. 즉, 고산에 많이 갔다고 해서 고소에 걸리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체질과 그때 상황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싶어 고소 훈련을 위해 경희대 체육연구소에 있는 압력 챔버에 들어가 1주일간 훈련을 받았다. 이곳은 해발 약 5천m의 환경을 만들어 놓고 몸을 적응시키는 국내 유일의 압력 조절 챔버다.
그리고 또 하나는 강인한 지구력 훈련이 필요했다. 예컨대 캠프4에서 정상까지 거의 쉬지 않고 20시간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20시간 이상의 마라톤이나 산행을 반복해 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혹독한 훈련은 대개 엄청난 체력과 인내력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실제 이러한 훈련 기간 한 대원이 허리 디스크에 걸리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이 외에 설상 훈련과 크램폰 훈련이 필요했다. 설상 훈련은 1월 한라산에 올라 거의 1주일을 설동을 파고 훈련하게 된다. 예컨대 피켈, 크램폰, 위급 시 대처 훈련 등이다. 고산에서는 생각보다 본능에 따라 반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몸에 항상 익히고 있어야 한다. 공기가 희박하면 정상적인 사고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칫 지체하면 여지없이 큰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크램폰은 일종의 특수 아이젠으로 앞에도 날이 있어 설벽을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고안된 장비다. 에베레스트 등반 시에는 항시 착용하고 있어야 하는데 착용하고 있기가 참으로 불편하다. 할 수 없이 시간이 나면 인천 앞바다 섬의 모래사장을 찾아 배낭을 메고 운행하는 연습을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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