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개요
1) 원정명 : 2009 인천대학교 [우리 모두 함께하는] 에베레스트 원정대
2) 대상지 : 네팔 히말라야 산맥 에베레스트봉(8천848m) - 남동릉
3) 원정기간 : 2009년 3월 23일~5월 28일(68일간)
4) 주 최 : 인천대학교 산악부
5) 주 관 : 인천대학교, 인천대학교 총동문회
6) 참가인원 : 원정단장 김준우(지도교수) 등 7명
7) 등반목적 : 인천대학교 개교 30주년 기념 및 송도 신 캠퍼스 이전기념
대학교 최초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
8) 등반성과 : 2009년 5월 19일 오전 8시 30분 김동언·김종호 대원 정상 등정
등반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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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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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일도 마찬가지지만 원정은 일종의 경영시스템이라는 생각이다. 조직력·마케팅·자금력 등 경영에서 가르치는 모든 것이 필요한 일종의 경영시스템이다.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의사결정과 방향을 제시하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경영 능력 또한 필요하다. 대부분의 원정이 이러한 관리가 부실해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t이나 되는 장비와 식량의 준비 및 배분 문제, 각자의 역할 설정, 셰르파들과의 관계 등 해결해야 할 문제는 끝없이 많다. 즉, 원정 전에 이러한 치밀한 준비가 거의 원정에 대한 성공을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할 것이다.
2009년 2월 원정대원과 셰르파 그리고 포터들이 2개월 동안 먹을 엄청난 양의 식량과 원정 장비 그리고 필요한 약 등을 구입해 항공편으로 보냈다. 식량 구입도 반드시 원정 계획에 맞춰 식량 종류와 양을 정해야 한다. 잘못하면 필요없는 식량을 많이 구입해 먹지도 못하고 버리는 경우도 많다. 특히 등정할 때를 고려해 고소 식량도 충분히 구입해야 하는데 모든 경우를 생각해 정량을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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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정 출발
2009년 3월 초 마지막으로 출정식을 가졌다. 정말 꿈만 같았다. 우리가 정말 간다. 믿겨지지 않는 출정식이었다. 출정식이 끝난 후 대원들과의 원정에 대한 마지막 고사를 지낼 때 나는 모든 대원들에게 감동 어린 어조로 말했다.
“이제 우리는 기적과 같은 일을 했다. 나는 정상에 오른 것보다 가게 됐다는 사실에 더욱 기쁘다.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충분히 자랑할 만하다.”
우리 에베레스트 원정대원 7명은 무사히 네팔행 비행기에 오를 수가 있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까지는 카트만두에서 약 1주일의 산행이 필요하다. 거의 30마리가 넘는 야크 무리와 포터 그리고 5명의 셰르파를 거느리고 산행을 시작했다. 1천800m인 카트만두에서 5천300m에 이르는 베이스 캠프까지 올리는 일은 무엇보다 고소 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서 가능한 시간을 두고 운행하게 된다.
# 고소(高所) 유감
고소 증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흔한 것은 머리가 아픈 것이다. 마치 바늘로 머리를 찌르는 것 같이 아프다. 대부분 타이레놀과 같은 두통약을 상용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듣는 듯하다가 별 소용이 없게 된다. 두통과 함께 몸살과 같이 오한이 나고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또 흔한 징후로는 잠을 자지 못한다. 보통 저녁 식사를 오후 6시쯤 하고 8시에 취침을 하게 되는데 11시경에 잠을 깨면 다시 잠들 수가 없는 것이다. 거의 침낭 속에서 밤을 새워 뒤척이다가 마지막에 한두 시간 눈을 붙이는 게 된다.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수면제까지 동원하는데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와 함께 식욕이 떨어지는데 물론 음식도 우리 입맛과 달라 별로 당기지도 않지만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소화가 안 돼 상당히 불편하다. 소화제를 비롯해 별의 별 종류의 약을 먹어보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사람에 따라 설사를 수반하는 경우도 있다. 물이 바뀌어서 그런지 일단 설사가 시작되면 어떠한 약도 듣는 것 같지 않다. 이런 고소 현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 정말 운행이 불가능하다. 즉, 머리가 아프고 식사를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설사까지 하게 되면 정말 배낭을 보기조차 싫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이 점차 심해지면 폐에 물이 차기 시작하고 더욱 심해지면 뇌부종으로 확대된다. 몇 년 전 계명대 산악부 OB대장이 에베레스트 북쪽 베이스 캠프에서 고소증으로 운명을 달리 했던 것을 상기하면 고소는 결코 웃어 넘길 수가 없는 증세다.
# 고소 치료
고소 치료를 위해 고압압력챔버에 산소를 채워 넣는 수밖에 없는데 에베레스트 주위에는 이런 시설이 없다. 그래서인지 4천m에 위치해 있는 페르체 마을을 지날 때 고소에 대한 엄중한 경고판을 만나게 된다. 여기를 지나면 가끔씩 포터들이 의자에 사람을 싣고 등에 지고 나오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는데 이것은 고소를 만나서 거의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포터들에 의지해 내려오는 사람들이다.
고소를 방지하는 방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유일하게 두 가지다. 하나는 천천히 걷는 일이다.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걷다 보면 한국에서 습관처럼 자연히 걸음이 빨라지고 그래서 고소를 겪게 되는 것이다. 네팔 말로 “비스타리”는 우리말로 “천천히”를 의미하는데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또 하나는 물을 많이 마시는 일이다. 거의 낮에는 2L, 그리고 취침 시에 1L를 마셔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물을 마구 마시는 일이 쉽지가 않다. 고소 때문에 머리는 아프고 식욕도 없는 상태에서 아무 맛도 없는 물을 억지로 마시는 일처럼 힘든 일도 없다.
특히 밤에 물을 마시면 소변을 자주 보게 마련인데 한밤에 세네 번씩 추운 화장실을 찾아가는 것도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이게 귀찮아서 물 마시기를 피하게 되면 결국 고소가 걸리게 되고 그때 후회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다. 실제 통계를 보면 에베레스트 트레킹 인원 중 약 절반만이 베이스 캠프에 도달한다. 결코 베이스 캠프까지 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이다.
원정단장인 나에게 주어진 임무는 7명의 대원 중 최소한 2명을 에베레스트 정상에 무사히 올리는 일이다. 물론 아무런 사고없이 말이다. 사고를 줄이는 방법은 정확한 정보와 치밀한 계획 그리고 명확한 명령체계에 의해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아직 어린 학생들을 정상에 올리는 일은 아무?학생들이 체력적으로는 월등하다고는 하나 에베레스트 등정이 세계 최고의 산악인들도 버거워하는 일인 만큼 보통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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