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15년째 표류하고 있는 안양 시외버스터미널 건립사업을 민영개발이 아닌 공영개발로 추진하고 터미널 규모도 축소하자는 제안이 제시됐다.

안양시의회 김기용(안양1·3·4·5·9동)의원은 25일 열린 제166회 안양시의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현 시외버스터미널 부지 규모가 필요 이상으로 크고 위치에 대한 문제점도 수차례 제기됐다”며 “시외버스터미널 사업을 민영이 아닌 공영개발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터미널 사업이 민영개발로 추진될 경우 수익성 있는 대형 판매시설 건립이 불가피한데 현재 터미널이 들어설 예정인 평촌 지역은 대형 쇼핑시설의 과잉으로 교통 문제와 유통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안양권은 서울과 인접하고 인천과 부천 등지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의 경유지로서 순수 터미널 기능만이 필요하므로 규모의 축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외버스터미널 같은 교통유발시설을 도심으로 끌고 와서는 안 된다”며 “현재 추진 중인 관양동 922번지 일원 4만1천4㎡의 부지는 적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공영개발 부지로 동안구 범계사거리 주변에 있는 희망공원이나 평화공원을 최적지로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필운 시장은 “오랫동안 진행되고 있는 현안사업이고 시민의 관심이 큰 사업인 만큼 법규와 여건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안양시외버스터미널은 1995년 민간업자가 동안구 평촌동 934번지 농수산물도매시장 옆에 건립을 추진했으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가 2005년 동안구 관양동 922번지 일원 열병합발전소 뒤로 부지를 변경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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