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안양 ‘서울대 관악수목원’을 세계적인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중단됐다.

26일 경기도와 안양시 등에 따르면 도가 지난 2008년 발표한 ‘자연 휴 공간 조성 기본계획’에 따라 안양시 만안구 석수2동 서울대 관악수목원(1천501㏊)을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세계적인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도민에게 개방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안양시, 서울대 등 3개 기관은 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와 안양시가 사업비 226억 원을 50%씩 분담, 방문객센터와 표본관 등의 시설을 설치하고 서울대는 집행운영 및 관리주체가 되도록 하는 등을 골자로 하는 수목원 개방사업을 추진했다.
이어 수목원 개방(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과 추진협의체 구성, 역할 분담, 소요예산 분담비율 조정, 유지·관리 방안 등을 협의했다.

그러나 이들 3개 기관이 사업 추진에 따른 사업비 분담 비율 이견과 교통문제 해결 방안, 사업 완료 이후 운영·관리비 지원 문제 등에 이견을 보이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경기도는 2008년 11월 안양시에 사업 추진 ‘유보’를 통보했다.

특히 사업비 이외에 교통대책으로 우회도로 개설 때 필요한 별도 사업비 330억 원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문제점이 사업 진행을 어렵게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 검토과정에서 ‘관악수목원은 인근 경기도민과 서울시민이 이용하므로 국비나 도비로 추진돼야 하고, 안양시 재정 형편상 사업비 부담은 어렵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며 “수목원의 운영비도 입장료 수입과 수목 연구를 위한 국·도비 등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 교육국 관계자는 “경기도 등 3개 기관이 수목원 개방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해 중단이나 포기가 아닌 유보 상태로, 올해 다시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비 분담비율 등의 쟁점사항은 조율이 가능하지만 교통 문제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어려운 과제”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대 관악수목원은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이 1967년 설치했으며, 1만7천여 종에 10만여 본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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