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의왕시청이 아주 조용하다 못해 적막감에 휩싸여 있다.

▲ 최제영 경기본사

내부적으로는 지금껏 그랬듯이 시계 바늘처럼 행정이 빙글빙글 돌아가겠지만 적어도 밖에서 볼 때는 어딘가 멈춰있는 듯 한 분위기다.

북적대야 할 종합 민원실도 그렇고, 건축 등 민원이 많은 건축과나 건설과 사무실도 의왕 백운호수 물결 만큼이나 잔잔하다.

이 같은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우선, 의왕시는 지난 89년에 시로 승격됐지만, 인구가 아직 15만 명을 넘지 못하는 군소 도시로 평가받을 수 있다. 안양과 군포가 바로 옆집에 있고, 동일한 생활권에 놓여 있지만 한때 무성했던 3개 시 통합얘기는 과거지사가 돼 버렸다.

그래도 있을 것은 거의 다 있다. 지난해 의왕경찰서가 신설됐고, 의왕소방서도 버젓이 들어섰으며, 상공인을 위한 상공회의소도 벌써부터 존재한다.

한때 의왕시의 치안은 안양과 과천에서 분담해 맡아왔고, 소방서도 없어 소방 파출소(지금의 센터)에서 화재 예방 및 진압을 맡아 왔었다. 어찌보면 의왕시는 교육청만 없을 뿐이다.

이형구 의왕시장은 며칠 전 기자와 만나 담소를 나누던 중 “이번 지방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오랫동안 경기도와 일선 시·군에서 공무원 생활을 한 그는 “의왕 부시장에 이어, 민선 시장을 두 번씩이나 했는데, 이제 여한이 없다”며 마음 가벼운 표정이었다.

이제 의왕시의 원로로서 “의왕시 발전을 위해 뒤에서 밀고 앞에서 당기는 일에만 전념하겠다”고 약속했다.

원래도 조용할 수밖에 없는 의왕시가, 이형구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더욱더 차분해지는 것은 아닐까 곱씹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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