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문학번역원 후원으로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린 ‘제1회 인천AALA문학포럼’이 3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지난 25일 막을 내렸다.
인천AALA문학포럼은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대표 문인들이 모여 ‘지구적인 세계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 근대문학의 거점인 인천에서 진행돼 국내외 문단의 눈길을 모았다.
‘세계 문학을 다시 생각한다’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류전윈(중국 소설가), 신디웨 마고나(남아공 소설가), 시오닐 호세(필리핀 소설가) 등 10명의 해외 유명 문인들과 박완서·현기영·김애란 등 국내 문단의 내로라하는 작가 20여 명이 참여했다.
첫날인 23일에는 소설가 박완서·이경자·살와 바크르(이집트 소설가)·신디웨 마고나가 ‘비서구 여성작가의 목소리’를 주제로 제3세계 여성작가의 입장에서 문학을 한다는 것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마고나 씨는 “비서구권 국가 출신 여성작가들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은 이미 알려지고 입증된 사실”이라며 “작가란 모름지기 전사들임으로 우리(비서구권 여성작가들)가 이 싸움에 뛰어들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4일과 25일에도 ‘제국·탈식민·근대·이산문학’, ‘탈 유럽중심의 세계문학’을 주제로 한 작가들의 열띤 토론이 계속됐으며, 매 분과마다 100여 명이 넘는 청중들이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여기에 문화재단은 고은·도종환 등 국내외 작가들이 함께 하는 ‘낭독의 밤’을 비롯해 전 지구적 차원에서 새로운 문학운동을 제안하는 메시지를 담은 인천선언 발표, 참여 작가 사인회, 독자토론회 등의 부대행사를 진행해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세계문학의 표준모델로 인식됐던 유럽중심적 세계문학의 틀을 넘어 세계문학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는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대표 작가들이 한국, 그것도 인천에 모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해마다 개최될 AALA포럼은 문학의 새로운 개항장인 인천에서 세계문학의 새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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