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안양여자고등학교(교장 이윤로·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중앙로 619호)는 ‘기본이 바로 선 인재 육
   
 
성’의 산실로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1960년 개교한 이후 1만2천여 명의 인재를 배출한 안양 지역 여성교육의 효시이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사립여자고등학교다.

지난 9일 열린 개교 50주년 기념행사에는 초기 안양 지역의 교육 선각자였던 은사와 동문, 지역 인사, 학부모들을 초대해 지난 50년의 안양여고 역사를 되짚어보고 새로운 도약을 기약했다.

평촌신도시가 들어서고 고교평준화 이후 그 명성이 다소 퇴색됐으나 여전히 학습 지도와 생활 지도에 있어서 전국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안양여고만의 엄격하면서도 다양하고 특색 있는 생활 지도 방법과 진학 지도에 대한 노하우로 전통의 맥을 이어 가고 있다.
학교법인 대림학원 산하 사립학교인 안양여고는 모기업인 대림그룹의 꾸준한 시설 투자로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 정원은 학년별 8학급씩 전체 24학급에 900여 명이다. 남자교사 34명, 여자교사 16명 등 58명의 교직원 조직은 안정적이고 가족적인 분위기다.

21세기를 주도할 창의력 있는 인재 육성을 추구한 안양여고는 성실을 교훈으로 ‘목련인의 길’을 제정해 행사 때마다 전교생이 암송한다. 이는 교화 목련(木蓮)의 청아함과 덕성을 닮고자 하는 취지에서 제정했으며 미래 여성의 품성을 바르게 기르고자 하는 특색 있는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안양여고 세 가지 상(像)’(학교상·학생상·교사상)을 정해 실천하고 있다.

역점사업으로는 ▶실천 위주의 인성교육 충실 ▶독서교육의 강화 ▶진로 지도의 효율성 제고 ▶학생주도형 특별활동의 활성화이다. 특색사업으로는 ▶목련마일리지 프로그램을 통한 생활 지도 ▶세 자매 결연제·또래 상담활동 ▶생활한자 지도 ▶교과교실제 영어중점학교 운영 등이다.

# 목련반 운영=심화학습 능력을 갖춘 학생들에게 도서관 학습실에서 자율학습을 실시하고 교과별로 지도교사가 질문교실을 운영해 학력 향상을 극대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목련반’을 운영하고 있다. 목련반은 1·2학년 분반 성적 상위자 각 1개 반을 편성, 대학 진학 및 수학능력시험 대비 언어·수리·외국어·탐구 (과탐·사탐)교과에 대해 수업 진행과 질문반을 운영하고 지도교사가 자기주도학습을 관리한다. 운영시간은 오후 6시 20분~10시(하절기에는 24시까지 자율학습 가능)까지다.

# 틈새영어와 방학중 자기계발=원어민 강사를 초빙해 무학년제로 생활영어와 영미문화에 대한 토론 및 발표수업을 하고 있다.

또 방학 중에도 자기주도 학습 능력 계발을 위한 학습 프로그램으로 희망 학생들이 참여해 소홀히 보내기 쉬운 방학 생활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 지도교사가 일과 지도 및 교과 질문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논술 구술·면접반을 운영해 올바른 가치관 형성과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수업을 진행, 3학년 수시 지원 학생들을 위한 논술 및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 교육 여건 개선=경기도교육청 지원으로 교과교실제 전면 시행을 위한 전단계로 1학년 교실에 전자칠판 설치, 방음시설, 교육기자재 설치 등 최고의 교육환경으로 리모델링했다.

또 안양과천교육청과 안양시의 지원으로 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에서 가장 안락하고 쾌적한 운동부 숙소를 마련했다.

   
 

# 학교 교육과정=올해 교과부의 영어특성화학교로 지정돼 5억 원의 예산으로 최신 환경의 영어전용교실 및 어학실을 마련, 수준별 영어수업과 블록타임제 등을 실시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교과 및 특별활동에서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원어민 교사를 활용한 의사소통 능력 향상, 수준별 교재 개발 등을 계획하고 있다.

# 부교재 제작 활용=올해에도 오랜 진학 지도 경험과 경기도 학업성취도 평가 및 전국연합학력평가 등 다양한 출제 경험이 있는 교사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학생 학력과 사고의 폭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 사교육 없는 학교를 지향하고자 학교 예산을 편성, 생활한자 등의 부교재를 자체 제작했다.

특히 ‘기본이 바로 선 안양여고 생활 본’이라는 부교재를 가지고 예절실에서 실습 중심의 인성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1.세자매 결연제=세자매 결연제는 1학년 1반 1번 학생과 2학년 1반 1번 학생, 3학년 1반 1번 학생이 자매 관계를 맺는 것이다.

자매 관계는 교내에서만 유지하며 정신적·물질적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한다. 친형제처럼 정을 나누면서 바른 학교생활과 진학·진로에 서로 도움을 주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세자매 결연제는 선후배 간에 신뢰관계를 형성하다보니 학교폭력을 획기적으로 줄여 주고 있다. 또 선후배 간 자연스럽게 상담활동이 이뤄져 학교 분위기도 좋아지고 애교심을 길려 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들 자매들은 서로에게 ▶사랑의 편지 주고받기 ▶이메일 편지 주고받기 ▶문자메시지 주고받기 ▶생일 축하해 주기 등을 통해 돈독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이 제도는 산업화에 따른 맞벌이 부부의 증가, 자녀 출산 수의 감소, 핵가족시대의 문제점 등을 해결하기 위해 또래는 물론, 자매사랑을 키워 나가고자 자발적으로 시작됐다.

   
 
#2.또래 상담부=또래 상담부는 각 학급마다 일정한 상담훈련을 받은 2명의 또래 상담 학생을 두고 있다. 1998년 조직돼 모두 204명이 활동했으며 13기째인 올해 활동 중인 상담 학생은 57명이다.

선후배와 선생, 학생 간 편지 주고받기 등 우편물을 배달하는 사랑의 우체통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상담 활동을 펼치면서 또래 상담 활동평가에서 전국 최우수학교로 선정됐다.

지금까지 장관상 3회, 국가청소년위원회 위원장상 2회를 비롯해 도교육감상과 도지사상, 시장상 등 24차례에 걸쳐 모범또례상담 우수학교상과 개인상을 수상했다.

또래 상담은 비슷한 연령과 유사한 생활경험·가치관을 지닌 학생들이 발달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의 해결을 돕는 제도다. 이 제도는 청소년 또래들이 겪는 고민과 갈등, 문제 행동을 예방하고 건전한 성장과 발달을 도와주며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윤로 교장은 “특색사업을 운영한 결과 교내에 학교폭력이 없고 재학 중 중도 탈락이 없는 등 학생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로 교장 인터뷰

‘안양여고는 다르다.’ 그 동안 졸업생들이 쌓아 온 평판이다. 그러다보니 ‘안양여고 출신’은 1등 신붓감의

   
 
보증수표라고 한다.

기자는 학교 정문을 지나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서 레드 카페트를 본 순간 당황했다. 계단도 시멘트 바닥이 아니었다. 고급 호텔 입구처럼 정갈하고 깔끔했다.

교장실에서 만난 이윤로 교장이 “여자학교는 깨끗해야 한다. 차가우면 안 된다. 학생들의 건강을 먼저 생각한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수긍이 갔다. 학생들을 생각하는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이 교장은 “올해에는 교과교실제 영어중점학교로 지정돼 외국어고등학교 부럽지 않은 영어교육 인프라를 갖췄다”며 “요즘 고교평준화와 특목고를 선호하다보니 학생들의 일반계 고등학교 선호도가 낮아 예전만 못하지만 앞으로 옛 명성과 전통을 되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안양여고는 올해 영어 중점형 교과 교실제 중점학교로 선정돼 도교육청에서 5억 원을 지원받아 영어전용교실 2개를 새롭게 확보하고 1학년 8개 교실을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영어강사 2명도 추가로 채용했다. 수업도 기존의 2개 반을 학생들 수준에 따라 3개(상·중·중)반으로 나눠 수준별 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1학년 교실 8개 반과 영어전용교실 2개 반에는 온라인 전자칠판을 설치, 교사와 학생이 입체적인 첨단 영상수업을 통해 학습 효과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1천5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교사들이 직접 부교재인 ▶생활한자 교범 ▶독서감상노트 ▶생활예절 본 ▶숲을 보는 논술 ▶학생수첩 등을 집필, 학년 초에 신입생들에게 나눠 주고 수업시간에 활용하고 있다. 이들 부교재들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책들이다.

“생활 지도 역시 보수적이고 엄격하다보니 흡연학생이 없다”고 이 교장은 귀띔한다. 1학년 신입생들에게 특강과 무기명 설문조사를 통해 ‘흡연을 하면 학교장 권한으로 퇴학을 시킨다’는 엄한 내부 방침을 전달하기 때문이란다.

사립학교의 경우 ‘사학비리’라는 학교 운영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있지만 대림 계열 사학인 안양여고와는 무관하다. 학교 교사나 행정실 직원 중에 대림 관련 사람은 1명도 없다고 한다.

이 교장은 “그 동안 계열사 어느 누구에게서도 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며 “오히려 법인 측에서 야간자율학습 경비 등 특별보조금을 지원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깨끗하고 투명하게 소신껏 학교를 운영하고 있단다.

 

안양여고 연혁
▶1951년 3월 7일=재단법인 훈세사 설립인가
▶1960년 3월 8일=안양여자고등학교 설립인가
▶1960년 3월 8일=초대 교장 김완종 취임
▶1970년 4월 18일=초대 이사장 이재준 취임
▶1970년 8월 18일=학교법인 대림학원으로 정관 변경
▶2008년 3월 1일=제5대 교장 이윤로 취임
▶2009년 6월 19일=제7대 이사장 이정국 취임
▶2010년 2월 9일=제48회 졸업(총 1만2천130명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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