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사람보다는 꼭 필요한 사람을 기릅니다. 좋은 학교란 유명한 사람을 많이 배출한 학교가 아닙니

   
 
다. 끊임없는 도전과 지원으로 학생과 함께 커 가는 학교,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을 만드는 학교입니다.”
이 같은 높은 교육기치 아래 좋은 학교에 좋은 학생을 배출하는 70년 전통의 여자 사학의 중심 고등학교가 세계를 향해 힘차게 발돋움하고 있다.

논어 중 ‘박학어문(博學於文, 학문을 널리 배워 익힌다)’의 뜻을 통해 바른 길에 이르는 인재를 배출하고 최근 여성의 사회적 인지도 향상에 따라 글로벌 여성 인재 양성 프로젝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인천박문여자고등학교(교장 조현순, 동구 송림동).’
천주교 인천교구 재단으로 국제 교육수도회인 노틀담수녀회가 운영하고 있는 인천박문여자고등학교는 70년의 전통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21세기를 선도할 학생을 교육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 박문여고의 역사
지난 1930년 한 참외장수가 있었다. 한 날은 참외장사를 위해 손수레를 몰고 나가는데 한 골목 어귀를 지나다 그만 참외 하나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때 어느 소녀가 뛰어와 그 참외를 냉큼 주워 먹는 모습에 그 참외장수는 가슴이 너무나 아파 교육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바로 박문여고의 창시자 인천의 갑부 장석우 선생의 일화이자, 박문여고의 출발이었다.

일제식민지 시절 여성의 교육문은 극히 제한적이었고 그런 시기에 정석우 선생의 학교 설립은 감시와 견제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이에 조선총독부는 재단이사장과 교장을 일본인으로, 재단이사는 일본인과 한국인 동수하고 학생은 50대 50으로 하는 등 불평등조건인 것을 알면서도 장석우 선생은 지난 1940년 5월 18일 ‘소화여학교’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박문여고의 문을 열었다.

이후 해방을 맞지만 창시자 장석우 선생은 타계하고 이어 아들 장귀순 선생이 천주교구에 재단과 학교를 양도하며 여성교육의 맥을 잇게 한다.

   
 

당시 학교 운영 상황의 어려움을 잘 알았던 천주교구는 학교 설립 취지를 지속할 것을 약속하고 소화여학교에서 ‘박문여학교’로 교명을 바꿔 두 번째 출발을 선언했다.

‘학문을 널리 익힌다’는 논어에서 따온 ‘박문’이 ‘이등박문’이 아니냐는 웃지 못할 오해를 받은 적도 있지만 현재 인천 지역의 여성교육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후 여러 차례 학교 이전을 거쳐 지난 1956년 현 동구 송림동에 교사를 신축, 터를 잡은 지 벌써 50여 년이 훌쩍 흘렀다. 수많은 여성들이 학교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다. 그 추억 속에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철학으로 다양한 발전가능성을 제시해 학생과 학부모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박문여고.
이제 그 시각을 세계로 돌리고 지성과 인성이 조화를 이루는 실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박문여고가 주목을 받고 있다.

# 박문여고의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젝트
국제교육수도회인 노틀담수녀회가 운영하는 박문여고가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활용, 지난 2008년 3월부터 글로벌시대에 걸맞은 큰 공부를 시키는 방법의 일환으로 인문계고교에서는 처음으로 ‘유학반’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많은 학교에서 벤치미킹의 대상이 되고 있는 유학반은 1~2학년 1개 반씩 운영, 일반계고교 교육과정을 그대로 이수하면서 방과 후 학습으로 유학에 필요한 iBT, TOEFL, SAT수업과 ESSAY writing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특히 박문여고 유학반은 실제적으로 외국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토론하고 리포트를 작성할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키워 주는 교육을 3년 동안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수업은 외고 수준으로 ⅓ 학비, 월등한 내신성적, 장학금으로 외국 자매대학으로 진학, 국내 명품 대학 영어우수자 전형도 가능할 수 있는 우수한 실력을 갖추게 된다.

또 인천에 있는 일반 인문계고교 중 처음으로 개설된 박문여고 유학반은 각 지역의 모든 외고와 국제고등학교 수준으로 준비시켜 미국 노틀담대학에 진학할 경우 등록금의 50%를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등 재단 산하 미국 오하이주 노틀담대학교, 일본의 노틀담 청심여자대학교, 펜실베이니아주의 피츠버그에 있는 라로쉬대학교에 진학시키는 장학제도를 운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이러한 장학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각 대학의 입학을 제도화시키고 유수 외국 가톨릭계 대학으로 진학하도록 학교 차원에서 프로젝트를 세우고 있다.

   
 

조현순 박문여고교장은 “글로벌시대에 걸맞은 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년 재학생 중 5명 이상이 유학을 떠나고 있는 유학반을 더욱 확대해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토대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 박문여고의 자랑거리
현재 박문여고는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양심적이며 실력있고, 봉사하는 세계인을 육성한다.
영성을 바탕으로 ‘슬기롭고 따뜻한 글로벌 인재 육성’을 학교장 경영 중점으로 설정한 박문여고는 진선미 장학금, 가톨릭 장학금 등 14종의 다양한 장학제도와 학비 지원의 혜택을 학생들에게 주고 있다.

또 상위 학생을 위한 전용 독서실과 심화 및 논술반 운영, 해외 자매결연대학교(미국·일본) 유학 기회 부여 및 장학금 지원 등 우수 학생 육성은 물론 다양한 종교문화 행사, 여름 농활, 사회참여봉사활동 체험 및 테마별 수학여행과 수련회 등 폭넓은 영성과 전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박문여고는 2009학년도(2010년 2월 졸업) 졸업생 290명 중 서울대 2명, 고대 3명, 연대 1명, 포항공대 1명, 서강대 3명, 이대 2명, 성균관대 5명, 숙명여대 6명, 한양대 2명, 서울교대 및 인천교대 각 1명, 인하대 9명, 인천대 8명 등의 높은 진학률을 보이기도 했다.

#조현순 박문여고 교장 인터뷰
   
 

“인천을 대표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박문여고는 참되고 착하고 아름다운 가톨릭적 덕성을 갖춘 여성의 자질과 글로벌 인재 양성을 추구하는 여성교육의 전당입니다.”
도덕적 품성을 갖추고 창의성을 지니며 지식기반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 2007년 부임 이후 따뜻한 마음과 21세기 글로벌시대에 발맞춰 비전과 열정을 갖춘 국제여성 양성을 교육목표로 학생과 교사들을 인도하는 조현순(55)박문여고 교장.
“실천 중심 인성교육에 충실하고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신장, 몸과 마음이 튼튼한 미래 사회를 주도할 창의성 교육에 주력한다”는 조 교장은 “학생들을 존중하는 학교환경을 제공해 학생들이 스스로 깨우치고 서로 존경의 틀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학생들에게 고교 시절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조 교장은 “소중한 시간들을 만끽하고 다양한 체험학습에 적극 참여해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안목을 넓힐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청주 ‘양업고등학교(특성화고등학교-대안학교)’에서 9년간 교감으로 근무한 후 2007년 3월 박문여고로 부임한 조 교장은 “한 지역의 교육 발전을 위해서는 오래되고 낙후된 교육의 틀을 바꿔야 한다”며 “공립과 사립을 차별하는 교육, 시대 변화에 맞지 않은 교육철학 등의 잘못된 교육행정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인천교육을 지적했다.

또 그는 “현재 인천이 학력 저하로 큰 난항을 겪고 있는데 이는 인문계열 학교의 홀대가 가장 큰 문제다”라며 “전문계열 고교에서 떨어진 학생들이 인문계고교로 진학하는 등 전문적인 대학 진학을 위주로 교육하는 인문계고교가 오히려 전문계고교보다 못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문여고 연혁

1940년 5월 18일 소화고등여학교 개교(8학급, 4년제)
1945년 9월 30일 인천박문여자중학교로 명칭 변경
1951년 8월 31일 학제 변경으로 고등학교 병설 인가
1947년 6월 18일 인천박문여자중학교(12학급, 6년제)
1956년 8월 30일 부평교사에서 현 교사로 신축 이전
1979년 10월 30일 각 학년 9학급(계 27학급)인가
1980년 11월 4일 각 학년 10학급(계 30학급) 인가
2007년 3월 1일 10대 조현순 교장 취임
2010년 2월 10일 58회 졸업 294명(총 1만9천28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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