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인천시 월미은하레일의 개통이 7월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당초 이달 29일로 개통식이 잠정 확정된 월미은하레일의 개통이 다음 달 중순께로 늦춰진다.

월미은하레일의 안전 개통과 각종 운영 협의, 공사 지체로 인해 불거진 지체보상금의 책임 공방을 마무리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6·2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개통 시기를 새 당선자의 취임 이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점도 한몫하고 있다.

월미은하레일은 인천의 새로운 명물로 중구 월미특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인천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다.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도심형 모노레일로 인천역(인천은하역)을 출발해 월미공원역~월미문화의 거리역~이민사박물관역을 거쳐 인천은하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총연장 6.1㎞의 순환코스다.

월미은하레일은 당초 2009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리는 2009년 10월께 개통할 계획이었다.

세계인들이 송도국제도시로 모이는 시기에 그 관광객을 인천의 중심 관광단지인 월미특구로 이동시켜 일석이조의 묘를 꾀한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월미은하레일은 사업 초기 설계 운영에서부터 부실 시공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더니 무려 1년간 시공이 늦춰졌고, 추가 예산만 당초 820억 원에서 80억 원이 더 투입됐다.

게다가 공사 지체로 인한 대금 지불 논란도 불거져 현재 시공사와 인천교통공사 간 지체보상금 법정 공방이 한창이다.

최근에는 차량 시운전을 하다 시공사 임직원의 부주의로 차량 충돌 사고까지 발생, 월미특구 관광 활성화의 대표 주자로 손꼽히기보다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태다.

해당 차량사고를 낸 임직원은 현재 시공사에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줄곧 월미은하레일의 부실 시공과 사업성 분석에 이의를 제기한 바 있어 월미은하레일의 사업 운영과 개통이 가시밭길을 걷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인천교통공사와 인천시 안팎에선 송 당선자의 취임 이후로 월미은하레일을 개통을 미루는 것은 둘째치고 해당 사업과 관련해 대대적인 책임자 징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팽배한 실정이다.

송 당선자는 최근 인천시장 인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천도시축전, 자전거도로, 월미은하레일 등 축제성 행사들의 면면에 적절치 못한 공직자들의 판단이 공공연히 개입돼 왔다”며 “특히, 월미은하레일은 B/C(경제성 분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 책임 여부를 제대로 가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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