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최근 의왕시 뉴스 중심에는 의왕시시설관리공단의 수장으로 선임된 류도세(59)신임 이사장이
▲ 최제영 경기본사
있다.

류 신임 이사장(전 의왕시청 행정지원국장)은 지난달 정년을 1년여 앞두고 명예퇴직 후 이사장에 응모한 뒤 면접 심사 등 절차를 거쳐 결정됐다.

그러나 지방선거 분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5월 당시 김성제 민주당 의왕시장 예비후보는 “시설공단 이사장의 선임권을 후임 시장에게 넘겨주라”며 현 이형구 시장에게 정중히 요구했었다.

이에 이형구 시장은 “현 천덕호 이사장의 임기 끝나는 마당에 본인의 임기 내에 이사장을 선임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며 선임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김성제 후보는 의왕시장에 당선됐고, 시는 지난달 26일 3명의 유력 후보 중 류도세 씨를 신임 이사장으로 확정해 발표했다.

하지만 김성제 당선자가 다음 달 1일, 류 신임 이사장이 오는 21일 각각 취임해 업무에 들어가게 되면 양쪽의 낯뜨거운 장면이 연출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반영하듯 김 당선자는 지난 14일 “이번 공단 이사장의 선임은 여러 임용 절차를 위반한 이형구 시장의 밀어붙이기식 보은인사다”라며 이사장 철회를 공식 요청했다.

그는 “만일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로 예정된 시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시설공단을 제외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형구 시장 역시 1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시설공단 이사장 선임은 법적인 문제가 전혀 없는 사안이다”라며 김 당선자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머지않아 전·현직 시장의 이사장 선임과 관련한 감정싸움으로 죄없는 시민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예감이 든다.

일부 간부공무원들 입에서는 “류도세 이사장이 공무원 생활도 오래한 만큼 이번 이사장에 응모한 것은 후배를 위한 처신이 아니었다”는 의견과 “경륜을 살릴 수 있다”는 주장이 양분돼 있는 상태다.

사건·사고가 별로 없는 인구 14만 명의 의왕시의 이번 사태에서 류도세 이사장에게는 명분 있는 용퇴를, 김성제 당선자는 류 이사장이 빠져나갈 출구를 만들어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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