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식 정경부
“송영길 당선자 인수위원회가 무슨 국보위입니까? 우리가 송 당선자의 적입니까?”, “송 당선자는 한 달간 당선자 생활만 하고 그만두기로 작정한 겁니까?”
송 당선자 인수위 관계자가 지난 15일 조동암 인천시 공보관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힌 직후 인천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송 당선자를 향한 분노 섞인 말이 쏟아졌다.

오해를 살 수 있는 안상수 시장 인터뷰 모음집을 선거 전에 발간한 공무원도 책임이 있으나 선관위에서 경고까지 받은 사안을 뒤늦게 문제 삼아 해당 공무원을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발상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다.

송 당선자가 시장에 취임한 이후 문제들에 대한 검토를 거쳐 해당 직원을 내부적으로 징계하거나 인사조치를 할 수 있음에도 민간인이 꾸린 인수위가 어떤 자격으로 공무원을 고발하겠다는 것인지 공무원들은 물론, 시민사회도 납득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인수위는 구성 전부터 ‘살생부’ 논란에 휩싸였으며 일부 관계자가 인천시 공무원들을 상대로 정치보복으로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을 해 ‘점령군’처럼 행동한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인수위 구성 이후에도 국정감사를 뛰어넘는 수백 건의 시시콜콜한 자료와 기업의 영업비밀 노출 우려로 공개가 곤란한 자료까지 요구하고 있으며 공무원들에 대한 고압적인 자세까지 겹쳐 공무원들은 인수위가 아니라 국민을 우습게 보고 적으로 인식했던 국보위에 비유하고 있다.

취임 이후 충분히 사업을 재검토하고 문제도 지적할 수 있음에도 업무 인계인수보다는 문제점 부각에 집중하는 듯한 인수위 활동을 보는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송 당선자가 한 달 동안의 당선자 생활만 하고 그만두려는 것이냐며 비웃고 있다.

새로운 변화를 통해 공직사회가 신바람날 것이라는 인천시 공무원들의 기대는 인수위 활동을 보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인천시 공직사회의 기대는 지금 송 당선자에 대한 분노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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