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감은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의석(139석)을 확보한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 만료와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국감이라는 점에서 국정의 쟁점현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특히 ▶`국민의 정부' 공과 ▶병풍 등 `이회창 후보 9대 의혹' ▶대통령 주변 권력비리 의혹 ▶공적자금 국정조사 ▶아시안게임 한반도기 사용과 금강산 관광 등 대북정책 전반 등을 놓고 논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또 국방위, 정무위를 비롯한 일부 쟁점 상임위에선 증인채택 문제로, 정보위에선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의 위원사퇴 문제로 대립하고 있어 국감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도 불투명하다.
특히 정무위에선 한나라당이 `타이거풀스'의 정·관계 로비의혹 규명을 위해 대통령 3남 홍걸씨 등의 증인채택을, 민주당은 이 후보 장남 정연씨가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뒤 입사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재직당시 신체검사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며 정연씨 등의 증인채택을 요구,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양당은 상임위 곳곳에서 노무현 후보와 이 후보에 대한 폭로공세를 전개할 것으로 예상돼 국정에 관한 감사가 `정치국감'으로 얼룩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정무위는 또 현대그룹 특혜지원 의혹과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합병과 관련, 현대 아산의 정몽헌 회장, 김윤규 대표,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 등 현대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채택한 바 있어 `정몽준 후보 견제용'이라는 시비도 예상된다.
한편 법사위는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의 국회 출석·답변 문제와 관련, 이회창 후보가 3권분립의 원칙을 내세워 부정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입장 변화가 주목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