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태현 경기본사

 【의정부】 제6대 의정부시의회가 진통 끝에 전반기 원구성을 완료했다. 개원 첫날부터 의장단 선거를 놓고 다수당인 한나라당은 민주당에게 의장을 넘겨주며 불협화음을 내는 등 의회를 파행적으로 운영했다.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 1명이 한나라당 총회에서 결정한 의견과 달리 의장 선거에서 무효표를 행사해 소수당인 민주당에게 의장을 넘겨줬고,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원구성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민주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회 복귀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시의회를 파행으로 몰고가며 여론의 비난과 함께 언론의 뭇매를 맞기 시작하며 원구성을 위한 등원을 결정했다. 하지만 상임위원장 선출에서도 또다시 무효표가 발생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한나라당은 연이어 의원 간의 갈등과 내분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의정부지역은 국회의원 2명과 시장, 시의회의장 등 선출직 네 자리를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다. 이번 제6대 의정부시의회 의석 분포는 한나라당 7석, 민주당 6석으로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의정부라는 ‘미꾸라지’를 키우기 위해 한나라당이라는 ‘메기’를 선발해 튼튼한 의정부가 만들어 지기를 기대했지만, 한나라당은 의원들 간의 갈등으로 인해 의회를 파행으로 이끌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지방자치제도에서 의정부 시민들은 변화와 열망을 요구했지만 한나라당은 집안싸움에만 몰두하며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시의회는 대의기관이다. 시의회의 역할은 지방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며, 소통과 화합으로 올바른 의정을 펴 나가야 한다.

개원 첫날부터 의회를 파행으로 운영한 한나라당은 이제라도 집안 싸움을 멈추고 시민들의 열망에 보답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변하지 않으며 4년 뒤 시민들은 ‘견제’가 아닌 ‘교체’를 선택하고 한나라당을 외면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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