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을 우리나라는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하고, 서양은 ‘신데렐라 식품’이라고 한다. 이런 말은 우리나라에서는 ‘국민 건강하게 해 주는 중요한 식량자원’, 서양에서는 ‘어느 순간에 건강식품으로 대두’ 됐음을 의미하는 말들이다.

   
 

이와 같이 동서양이 모두 중요한 식량자원으로 여기는 콩에는 남녀노소 모두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성장인자로 알려진 라이신을 우리 주식인 쌀보다 콩에 10배나 함유하고 있다. 그리고 질소공급측면에서 보면 뿌리혹박테리아는 공기중의 질소를 약 10㎏/10a 고정시켜 콩에 공급을 해 주기 때문에 친환경적으로 질소를 이용하고, 질력유지를 해주는 공익적 기능이 큰 작물이다. 이러한 순환적 기능이 있어 타 작물과의 작부체계시 반드시 필요한 작물이다.

#경기지역에 적합한 콩 품종개발
콩은 작물중 단백질이 가장 많은 식량자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콩 재배면적은 해마다 감소해 지난해 전국 7만206㏊이며 도는 6천111㏊였다. 생산량은 전국 139만t정도이고 경기도가 1만3천t으로 9.4%정도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용콩 자급율은 2000년대에는 약 31%전후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GM콩의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고, 국제적으로 수요가 증가함에 따른 재고율 하락은 국제 콩 가격을 높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보다 안정적으로 안전한 Non-GM 콩을 국민에게 공급하기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000년 이후 경기콩의 안전다수확 재배기술 개발을 통한 농가소득안정화와 국제기준의 안전한 콩을 생산공급하기 위해 품종개발과 재배기술개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왔다.
그 결과 경기지역에 적응성이 높고 고품질이며 다수성인 우량종자를 보급하기 위해 보급종으로 2002년에는 대원콩·태광콩을, 2008년에는 선유콩을 선발해 생산·보급하고 있다. 또 2009년산 보급종 보급량은

   
 
100여t으로 경기도 소요종자의 약 25% 파종할 수 있는 양이다.

품종개발분야는 타 도보다 콩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5년부터 콩 신품종 개발업무를 착수한 이래 2009년도에 이모작시 수량이 높고 도복에 강해 적심이 필요 없고 단백질이 높아 풍미가 좋고 두부수율이 높은 특성을 고려해 ‘만풍’으로 명명해 품종보호출원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꼭 품종개발을 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와 같이 좁은 농지에서 자급율을 높이기 위해 재배관리가 쉽고 수량 안정성이 높은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고, 재배적인 측변에서는 일정한 면적에서 소득을 높이는 것인데, 이러기 위해서는 1년 2모작이나, 2년 3기작이 가능한 작물을 발굴해 알맞은 작부체계에 적용할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다.

최근 난방제 병해충으로 문제시 되는 불마름병, 들불병, 뿌리썩음병 및 콩나방이 다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콩의 수량성과 품질을 저하시키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병해충 저항성 유전자원을 선발하기 위해 국립농업유자원센터로부터 1천 점의 유전자원을 분양받아 우수 자원을 선발했다. 금년도는 현재 지역적응성 검정시험 3년차인 연천3호로 생육기간은 125일 전후이며, 대립이고, 협당립수가 3립 이상이고, 줄기가 짧아 도복에 강해 적심을 할 필요가 없으며, 수량성이 350㎏정도로 높아 연말에 자체직무육성품종 심의회 심의를 거쳐 품종보호출원 할 계획이다.

 
#고품질의 경기 콩 안정생산기술 개발
무엇보다 필요한 재배기술은 내가 경작하고 있는 토지가 콩 재배에 적합한지를 미리알고 남보다 소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재배법 개선연구 분야에서는 2005년도에 Mapsoy 프로그램을 이용해 내가 콩을 경작할 지번을 입력하면 콩 재배 적합여부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운용기술을 개발해 각 시군에 운용기술을 이전했고, 콩과 작부체계가 가능한 작물에 대해 작부조합을 선정해 농가에 보급했다.

   
 

고품질 경기콩의 연중 공급을 위해 저장온도조건을 구명한 결과 15℃에서 저장을 하면, 연중 균일한 품질의 콩을 공급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을 얻었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을 농가 컨설팅과 새해 영농설계 교육자료로 활용했다.

2007년부터는 새로 개발되는 품종에 대한 재배매뉴얼 제공을 위한 기초 재배기술을 개발했으며, GAP 인증시 적용약제 개발이 안돼 병해충 방제가 곤란한 병해충에 대한 적용 확대를 위한 약제 선발을 하고 있으며, 2009년에 자주무늬병 약제는 티오파네이트메틸·트리플루미졸 수화제, 아족시스트로빔(액상수화제), 콩나방 약제는 람다사이할로스린·티아메톡삼(수용성 입상)을 적용약제로 등록했다.

#연구개발로 경기콩 경쟁력 높인다
이렇게 개발된 품종과 재배기술은 경기콩 주 재배지역인 파주, 연천, 포천, 양평, 용인 등에 널리 보급해 타도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08년에는 파주와 연천 중심으로 7농가 12㏊에 대해 생산이력추적관리 등록과 GAP인증을 받았으며 지난해 경기콩연구회원 중심으로 3농가 6㏊에 대해 생산이력추적관리등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금년에도 파주 적성지역을 중심으로 GAP 인증 희망농가 10여 농가, 30㏊에 대해 생산이력추적관리등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생산이력관리제도에 대해 교육지원과 등록안내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이 고품질 경기콩을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생산단지를 육성해 이 콩 재배단지와 콩 가공업체와의 고품질 원료콩 공급계약을 추진했는데 지난해 10월15일 학교급식업체인 (주)새암후드먼트와 식품제조업체인 성찬식품과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검정취반콩 제조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했으며 경기콩연구와 성찬식품간에는 고품질 원료콩 공급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주)새암후드먼트와 연천농협과의 고품질 두유 원료콩 공급협약을 준비 중에 있다. 공급예상량은 연간 약 230t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015년까지는 100㏊ 규모의 GAP 인증콩 생산단지를 10개소 정도 육성할 계획이다.

#‘경기콩 품종개발 및 재배법 개선 연구’ 이은섭 박사 인터뷰
   
 

“지금까지는 장류나 두부, 두유 등 배경식품적인 것을 개발했지만 앞으로는 연령별, 성별로 가공제품의 용도에 맞는 품종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이은섭 박사는 경기콩이 타 지역 콩보다 우수한 이유에 대해 “콩의 품질은 기상환경중 콩이 익는 기간의 평균기온에 의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데, 경기도는 지리적으로 위도가 남부지역보다 높다”며 “경기도의 콩 주 재배지역도 서북부지역인 파주·연천·포천·양주, 동부내륙지역인 가평·양평은 중부 및 남부지역보다 콩 익는 기간중의 평균기온이 낮아 알이 굵고,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기능성 성분인 아이소플라본 함량이 높고, 두부나 두유제조시 맛이 담백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두부제조시 높은 수율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지난해 품종보호출원한 만풍콩은 단백질함량인 41.0%로 기존 보급종인 태광콩보다 6.1%높고, 두부수율도 7% 높아 두부가공업체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이 품종은 품종보호출원과 동시에 자율채종포 운영과 정부보급종 생산체제로 이원화해 보급할 계획”이라며 “우선 두부원료콩 생산을 희망하는 콩 생산단지 중심으로 보급종 종자보급이 이뤄지기 전까지 신품종이용촉진사업을 통해 보급하고, 정부보급종 종자생산체제에 의해 보급종 종자가 생산되면 GAP 인증콩 생산단지나 친환경콩 생산단지 중심으로 보급할 계획이다”라고 개발된 우수품종 농가보급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농가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단위면적당 수량을 높혀 소득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품종개발과 재배법 개선연구를 수행해 왔으나 이러한 연구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품종개발을 그 지역에서만 생산할 수 있는 콩 품종을 개발해 나아갈 계획“이라면서 “지금까지의 콩은 부가가치가 낮은 장류, 두부나 두유용으로 개발했으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용도를 더 세분화해 품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어린이에게는 라이신 함량이 높은 콩, 아이소플라본 함량이 낮은 콩, 젊은 여성에게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콩을, 중년이후 여성에게는 아이소플라본과 칼슘 함량이 높은 콩을, 신혼 남성에게는 아이소플본함량이 낮고, 단백질함량이 높은 콩을, 장년층 부부에게는 단백질, 아이소플라본 및 칼슘이 높은 콩을 개발해 연령별, 성별로 가공제품의 용도에 맞게 품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하기 위해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와 공동으로 다양한 유전자원에 대해 품질특성검정을 수행하고 여기서 얻어진 결과를 토대로 해 새로운 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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