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안양시가 거액의 국비를 들여 택시에 구축한 교통정보 차량단말기가 툭하면 장애를 일으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운전기사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2일 시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월부터 교통량 수집을 목적으로 무선통신장비가 탑재된 경찰청 표준의 전용 내비게이션인 차량단말기(CNS:Car Navigation System)를 지역 2천833대 법인택시와 개인택시를 대상으로 가입 신청을 받아 17억6천여만 원 전액 국비를 들여 설치해 주고 있다.

시가 지난 4월까지 1차 신청 접수를 마감한 개인택시 1천474대와 법인택시 659대에 대해 차량단말기 설치를 완료했다. 이어 시는 이달 말까지 2차로 개인택시 356대와 법인택시 374대를 대상으로 추가 설치해 주고 있다.

차량단말기(CNS)는 택시에 설치한 차량단말기(OBE:On Board Equipment)와 통신기지국 간의 무선통신을 차량의 통행속도 및 시간 등을 수집해 다시 차량에게 알려 주는 무선 자가망 인프라다.

특히 안양시는 서울과 인천 등 22개 다른 지자체와는 달리 교통과 방범, 시정 홍보 등이 가능한 통합단말기를 개발,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 단말기를 부착해 보급하고 있다.

그러나 차량단말기의 내비게이션 화면이 정지하거나 다른 지역 정보가 표출되는 등 장애가 발생하고 있어 택시기사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개인택시 기사 A씨는 “차량단말기의 화면이 정지되는 현상이 발생하는가 하면 현 위치에 대한 지리정보가 아닌 다른 지역의 지리정보가 표출되는 장애가 일어났다”며 “아직 서비스망이 구축돼 있지 않아 시가 지정한 장소까지 가서 단말기의 칩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시는 현재 오작동을 일으킨 단말기를 부착한 법인택시는 법인택시 사업장에서, 개인택시는 안양종합운동장에서 개선된 단말기 칩으로 교체 작업을 해 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차량단말기에 교통정보를 제공할 때 경찰청 중앙센터 소프트웨어 오류로 단말기 과부하가 발생할 경우 모니터 화면 정지 등 내비게이션 목적지 안내기능에 일부 오작동이 발생, 소프트웨어 원인 파악 및 개선 작업을 완료했다”며 “이달 말 2차 설치 일정에 맞춰 문제 단말기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개선 작업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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