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제8회 바다의 날을 맞아 전국 항만도시에선 각종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오늘은 항도 인천에서 바다의 날이 제정된 이후 처음으로 전국 규모의 기념식이 인천항 5부두에서 약 3천여명의 관련인사와 항만가족과 인천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열린다. 또 우리나라 등대설치 1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가 각 지방해양수산청 별로 실시된다고 한다.

정부가 지난 1996년 5월30일 바다의 날을 제정한 것은 국민들에게 바다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청소년들에게 진취적인 해양개척정신을 함양토록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매년 5월31일을 바다의 날로 정하고 바다의 날이 속한 주간을 바다주간으로 선포해 각종행사를 개최해 왔다. 더구나 이 바다의 날 제정이 모티브가 돼 해운항만청과 수산청이 합쳐져 해양수산부가 탄생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국민들의 대부분은 아직도 바다의 날이 법정 기념일이라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어 답답하다. 사정이 이러하기 때문에 바다의 날 기념식이 8회째를 맞이했지만 매년 해양수산 관련인들 만이 모여서 치르는 의례적인 행사가 돼 버린 것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 이는 그동안 바다의 날 기념식을 매년 비슷한 패턴으로 유공자를 선정해 시상하거나 관련부대 행사를 치르는 정도가 고작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시가 올해 바다의 날 전국행사를 인천해양수산청과 함께 유치한 것은 동북아 중심도시를 향한 인천항의 재도약을 염원하며 해양도시 인천의 해양정체성을 높이기 위한 제1회 인천해양축제를 오늘부터 오는 6월1일까지 월미도와 인천항 일원에서 개최키로 한 것은 늦은 감은 있지만 경사임에는 틀림없다. 더욱이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민속공연과 음악회 및 노래자랑, 글짓기, 해상불꽃쇼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갖는 것은 시민들에게 바다와 항구를 체험케 될 것이 분명하다.

아무튼 이제 바다의 날 행사는 겉치레 행사가 아닌 정말 어렵고 힘든 환경속에서 해양수산분야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사람들을 발굴해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진정한 해양수산인의 축제가 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인천해양축제도 인천시민 모두가 바다를 예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해양축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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