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은 대부분이 미생물 분류학상 담자균류이며 일부가 자낭균류에 속한다.

   
 

이들은 식품의 1차적인 에너지원으로서의 영양기능, 2차적인 기호식품으로의 감각기능, 3차적인 기능성식품으로서의 생체조절기능 등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는 식품이다.

즉, 버섯은 3대 영양소와 비타민 및 미네랄 성분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는 영양식품이고, 미각 및 취각을 부여하는 기호식품이다.

게다가 생체방어, 신체리듬 조절, 노화 억제, 질환 방지, 질병 회복 등에 관계되는 생리기능을 충분히 갖고 있는 건강식품이기도 하다.
현재 고령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성인병이나 노인성 질환에 대한 예방의학 차원에서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자 하는 욕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암, 치매, 당뇨, 심장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증과 같은 대사증후군들과 알레르기, 골다공증 등의 질병에 대해 예방효과가 있는 식품의 개발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버섯은 위와 같은 식품의 모든 기능을 함유하고 있는 좋은 소재라 할 수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는 이에 부응해 국민 건강 증진 및 버섯 소비 확대를 목표로 고부가가치 건강식품 및 의약품 소재로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버섯들의 약리·기능성을 탐색 및 규명하고, 또한 버섯을 소재로 한 다양한 건강식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재배버섯의 기능성을 탐색한 결과 노랑느타버섯이 항산화, 혈압강하 등의 기능성이 우수한 데 비해 국내외적으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노랑느타리버섯의 기능성에 대한 연구는 국내에선 거의 전무하다시피하고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기능성버섯 관련 논문 발표 수도 표고버섯이 113건, 잎새버섯이 68건인 데 비해 노랑느타리버섯은 단 3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노랑느타리버섯(P.cornucopiae)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중국 동북부 등에서 여름부터 가을까지 미루나무·버드나무와 같은 활엽수 고목의 그루터기에 발생한다. 특히 자실체에 특유의 노란색을 띠며 하나의 대에서 위쪽으로 다수의 분지가 형성돼 자실체를 이루는 독특한 특성을 지닌 식용버섯으로 개나리보다 샛노랗고 화려한 노랑느타리버섯은 식용버섯으로 섬유질이 많아 질긴 편이고 밀가루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갓의 크기는 35~55㎜로 모양이 초기에는 반반구형이나 성장하면 편평하게 펴지며 중앙 부위가 함몰돼 깔대기형이 된다.

균사생육적온은 26~28℃이며, 발이 및 생육적온은 18~23℃이다.

   
 

재배법은 일반 느타리버섯과 비슷하며 적합한 배지 조성은 톱밥+비트펄프+미강+면실박 50:40:8:2(부피비)이고 균사활력이 강해 배양 완료 전에 버섯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단과 하단부의 병을 교체해 줘 버섯 발생을 막아 줘야 한다.

발이 시 균사체가 균체로 형성된 후 균체에서 분지가 형성돼 다발성의 자실체를 형성하게 되는데, 균체가 형성된 이후부터 환기를 시작해야 분지가 잘 발달되고 형태가 우수한 자실체를 얻을 수 있다.

재배버섯류의 기능성 탐색에 대한 연구에서 노랑느타리버섯의 항산화활성은 일반 느타리에 비해 3.1배 정도 우수했고 항산화성 폴리페놀 함량도 느타리버섯에 비해 1.5배 높게 함유돼 있었다.

그 중에서 혈압강하 활성은 일반 재배버섯류가 60~63%의 활성이 있는 것에 비해 노랑느타리버섯은 84.8%의 활성을 보여 현재 나와 있는 재배버섯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노랑느타리버섯의 혈압강하 활성에 초점을 맞춰 활성물질을 정제하고 구명한 연구를 시작했다.
최근 연구팀은 배재대학교 이종수 교수팀 공동으로 약 2년간의 연구 끝에 노랑느타리버섯에서 혈압강하물질을 분리하고 이를 특허출원했다.

   
 
연구팀은 정상 모델과 본태성 고혈압 모델 쥐를 대상으로 ‘노랑느타리 섭취군’, ‘캡토프릴(시판 고혈압 치료제) 섭취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대조군 섭취군에서 고혈압의 변화가 없었지만 노랑느타리 섭취군이 캡토프릴 섭취군과 유사하게 혈압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랑느타리에 들어 있는 올리고펩타이드(아미노산 결합체)가 혈압상승 효소인 ACE(앤지오텐신 전환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고, 항산화물질도 혈관의 손상을 막아 혈압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본태성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캡토프릴과 같은 ACE저해제는 처음에 뱀의 독에서 추출돼 개발됐고 이를 선도물질로 해 다양한 합성법에 의해 현재 다양한 ACE저해제가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합성제재의 부작용인 마른기침, 피부 발진, 발열, 미각 이상, 심한 저혈압, 백혈구 감소 등이 수반하고 있고,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천연 ACE저해제 개발이 현재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노랑느타리버섯 연구담당 김정한 박사 인터뷰
   
 

-노랑느타리버섯의 고혈압 강하효과는.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는 급증했으며, 지난 5년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은 약이 고혈압약이고 또한 이 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랑느타리버섯 1팩(200g)에는 캡토프릴 100㎎의 효과가 있는 것이 본태성 고혈압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

따라서 노랑느타리버섯을 섭취한다면 고혈압 약을 대신해 혈압을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랑느타리의 베타글루칸이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각종 암, 당뇨, 바이러스 등의 예방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현재 노랑느타리를 소재로 해 혈압강하용 건강보조식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노랑느타리버섯 특유의 향이나 맛 때문에 섭취를 꺼리거나 부담스러운 사람도 쉽게 섭취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
-컬러푸드와 관련, 노랑느타리버섯의 효능은.
▶웰빙시대를 맞아 식품의 고유 색깔이 특정 질환에 좋다는 컬러푸드 열풍이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녹색음식은 간 세포를 재생시켜 간과 쓸개를 건강하게 해 주고 혈중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적색은 심장의 기운을 돕는 색으로 심장 혈관에 이롭게 작용해 혈액 순환을 돕고, 콜레스테롤 산화를 억제해 피를 맑게 한다.

검정색은 안토시아닌 색소가 들어 있어 신장·방광 기능을 강화하고 항산화 작용으로 면역을 향상시켜 각종 질병과 암을 예방하고 노화를 지연시킨다.

노랑느타리버섯과 같은 노랑색 계열은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어 피부나 식도점막 등을 튼튼하게 해 주고 감기 예방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하니 마케팅으로 잘 활용한다면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할 수 있어 신수요 창출이 가능하리라 판단된다.
-앞으로 계획은.
▶노랑느타리버섯은 국내 수요가 없어 농가에서 재배를 기피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 발표로 버섯농가들에게 새로운 소득작목으로서의 개발이 가능하다. 또 식품·제약업체에 기술이전을 통해 노랑느타리버섯을 다양한 건강보조식품의 소재로 이용하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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