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재와 유류비 상승으로 경영비 증가와 내수 침체로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버섯산업 환경 속에서도 풀버섯은 건강식품 및 친환경농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풀버섯(Volvariella volvacea)은 초고(草菰)라고도 하며 가을에 볏짚 더미 또는 땅 위에서 자란다.

풀버섯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나는 버섯으로 중화요리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노지재배와 하우스재배의 두 가지 방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풀버섯은 유균일 때 식용으로 한다. 10~15℃로 냉장하면 3일 정도 생으로 먹을 수 있지만, 건조하거나 끓여서 통조림으로도 많이 한다. 중국에서는 건조한 풀버섯으로 국물을 만든다. 또 태국요리 중 유명한 스프인 톰얌쿵에 풀버섯이 안 들어가면 맛이 없다고 하는 이도 있다. 중화요리, 동남아시아요리에 맞는 버섯이다.

풀버섯 갓은 지름 5∼10㎝이고 처음에 종 모양 또는 둥근 산 모양으로 나중에 편평해진다. 갓 표면은 건조한 편이며 검은 빛을 띠고 검은색 또는 검은 갈색의 섬유가 덮고 있다.

살은 흰색이고 주름살은 붙은 주름살이며, 처음에 흰색으로 나중에 살구색으로 변한다.

버섯대는 5~12×0.5~1.2㎝이고 밑부분이 불룩하고 속이 차 있다. 버섯대 표면은 흰색 또는 노란색 바탕에 흰색 털이 나 있다. 덮개막은 흰색이며 크고 두꺼우면서 위쪽 끝이 갈라져 있다. 연한 갈색의 큰 막질 주머니가 밑부분에 붙어 있다.

   
 
홀씨는 5~8×3~5㎛이고 타원형이며 밋밋하고 홀씨 무늬는 분홍색이다.

발생 시기 및 장소는 여름철의 고온다습한 시기에 퇴비 더미 또는 쓰레기 톱밥 주변에 다수 군생하며 볏짚으로 인공재배를 한다.

#느타리버섯 부산물 활용
자연계의 물질 순환과정을 통해 생산되는 농산물은 식량, 사료, 제조원료 등으로 활용되면서 부산물을 남기게 된다.

또 농산 부산물 중에서 화학처리를 거치지 않고 단순가공부산물은 변질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가축사료나 버섯 재배용으로 이용하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외국으로부터 수입되고 있는 가축사료나 버섯 배지재료의 수입량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큰느타리 및 느타리버섯은 국내 버섯 총 재배면적 953㏊의 43.5%를 차지하며, 연간 총 생산량은 8만5천977t으로 우리나라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대표적인 버섯이다.

   
 

또한 병재배 형태로 수확 후 배지 발생량이 30만920M/t으로 대량 공급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 중에서 느타리버섯(병재배) 재배 후 탈병한 배지를 풀버섯의 배지재료로 재활용한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느타리버섯 병재배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미송톱밥+비트펄프+면실박(50:30:20)배지에 춘추느타리 2호를 재배한 탈병배지를 풀버섯의 기본 배지인 면실피펠릿+밀기울+탄산칼슘(90:10:1)배지에 혼합해 상자재배시험을 통한 배양 및 생육 특성을 비교 분석해 느타리버섯 부산물 배지의 적정 첨가량을 구명했다.
풀버섯의 기본 배지인 면실피펠릿+밀기울+탄산칼슘(90:10:1)배지에 느타리버섯의 부산물 첨가량에 따른 혼합된 배지의 pH와 총질소, 총탄소, C/N율을 조사한 결과는 느타리버섯 부산물 첨가량별 총탄소 함량은 차이가 없었으나 느타리버섯 부산물 첨가량이 증가할수록 총질소 함량이 높아 C/N율이 낮았으며, pH는 느타리버섯 부산물 첨가량이 많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또한 느타리버섯 부산물 배지의 첨가량이 증가할수록 암모니아 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이었고, 미생물 밀도는 느타리버섯 부산물 첨가량이 50%일 때가 가장 높았다.

   
 
오염률은 느타리버섯 수확 후 배지 첨가량 75~100%는 접종 후 초기에 붉은빵곰팡이, 푸른곰팡이 100% 발생으로 생육이 불가했고, 균사배양기간은 7일로 처리간 차이가 없었으나 초발이 소요일수는 25% 첨가 시 3일, 50% 첨가 시는 생육일수 2일이 대조구보다 지연됐다.

각각의 느타리버섯 수확 후 배지 첨가량별 자실체 수량을 보면 수확개체 수는 느타리버섯 부산물 첨가량 25%, 50%가 각각 61, 64개로 대조구 62개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으며, 유의성 검정 결과도 대조구인 기본 배지(면실피펠릿+밀기울+탄산칼슘 90:10:1, 부피비)와 느타리버섯 수확 후 배지 첨가량 50% 처리구와 동일한 수량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로 풀버섯 기본 배지에 느타리버섯 수확 후 배지를 50% 첨가해 상자재배가 가능해 자원의 재활용 및 배지재료 절감효과가 기대됐다.

#풀버섯 연구담당 이한범 박사 인터뷰
   
 

-풀버섯 소개와 연구 동기는.
▶국내 버섯산업은 느타리버섯 위주로 단순하게 진행돼 왔기 때문에 편중재배에 의한 과잉 생산이 버섯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웰빙 열풍으로 인해 기능성 먹을거리의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런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 충족과 버섯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재배품종의 다양화가 요구됐다. 풀버섯은 봄부터 가을에 걸쳐 썩은 볏짚 더미, 퇴비 더미 위나 그 주위 땅 위에 무리지어 발생한다. 동아시아, 태국·필리핀 등 아열대지방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분포한다. 풀버섯은 자생하는 버섯 중 가장 고온에서 자란다.
주로 볏짚에서 재배됨으로 말 그대로 볏짚버섯이고 중국에서는 초고버섯이라 한다. 버섯의 모양이 숫총각의 성기를 닮아 일명 숫총각버섯이라고도 불린다. 한국과 일본의 표고버섯 및 유럽과 미국의 양송이버섯과 더불어 ‘세계 3대 재배버섯’으로 일컬어지며 중국에서 주로 대량 재배되고 있다. 풀버섯은 재배기술이 비교적 손쉽고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많으며 배양을 포함한 생육기간이 약 20~25일에 불과해 다른 버섯보다 경쟁력 있는 재배가 가능하다. 국내 중화요리점과 버섯 전문 식당에서 이용하고 있는 풀버섯 공급은 중국 등 동남아에서 수입된 염장버섯에 의존하고 있다. 생버섯으로 1일 유통체계를 확보하면 새로운 소득작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풀버섯 성분과 생육 시 주의사항은.
▶풀버섯에는 단백질, 지방, 회분, 당분, 비타민C, 핵산 등 많은 영양소가 함유돼 중국에서는 풍부한 단백질을 함유한 복합 영양제에 비유되는 버섯이다. 풀버섯은 전염병에 대한 저항력을 증진시키고, 상처의 치유를 빠르게 하며, 괴혈병의 예방과 혈압 강하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맛과 향은 감미롭고 어느 버섯보다도 연하고 부드러운 혀 감촉을 느낄 수 있다. 풀버섯은 상온 및 고온에서는 성장활동이 왕성해 쉽게 퍼진 후 물러지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배송하는 제품도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수확 후 바로 급랭한 후 아이스박스에 포장해 공급한다.
풀버섯의 씨앗(포자)은 암컷과 수컷이 한 포자 안에 들어 있는 소위 자웅동주형 포자를 갖고 있다. 이와 같은 자웅동주형 버섯은 풀버섯 외에 양송이가 있다. 그 밖의 버섯은 자웅이주형이다. 자웅동주형 포자를 갖고 있는 것은 단포자 분리에 의해서 직접 균주를 얻을 수 있으나 포자형성 단계에서 순간적으로 핵융합, 핵분열, 감수분열 등이 이뤄짐으로 유전자의 분리가 일어나 포자에서 얻어진 균사는 본질적으로 자실체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형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실체 조직분리법을 이용해 균주화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