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도 인천이 개항 120주년을 맞아 동북아 물류거점항으로 개발케 됐다고 한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인천항 5부두에서 열린 제8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송도신항 건설에 확실하게 힘을 실어줬기 때문에서다. 노 대통령은 인천항을 인천국제공항과 송도신도시와 연계해 환항해권의 물류, 비즈니스, 금융, 첨단과학, 해양문화의 중심지로 육성하는데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인천시민과 인천항 관계자는 물론 항만종사자 등은 이같은 노 대통령의 인천항 육성지원 약속을 크게 환영하며 인천의 개발에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인천항은 정부의 주요항만육성정책에서 부산·광양·평택항 등에 밀려 소외돼 항만개발이 미흡한 데다 항만시설 이용료마저 타항에 비해 비싸 화주들의 이용기피로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인천항의 위기는 역사적인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에도 더욱 고조되기만 했다. 하긴 21세기 국제물류의 패러다임이 해운, 항공, 정보통신이 결합된 형태로 변하고 동북아 경제권의 부상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었으나 인천항은 낙후된 항만시설로 이런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없게 돼 송도신도시와 남외항개발이 인천시민들의 숙원사업화 됐다. 이런 가운데 송도신항 개발약속은 인천항의 청신호가 분명하다.
 
더구나 취임후 처음으로 인천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은 동북아 물류중심에서 시작되고 물류의 핵심은 해운·항만사업으로 바다를 통한 물류중심기지 구축이 시급하다”며 인천을 그 중심에 서게 하겠다고 강조한 것은 가뭄속의 단비가 분명하다. 이같은 대통령의 의지로 인해 인천국제공항 2단계 건설과 송도신항개발, 영종지역개발 등 물류거점기지 건설에 필요한 현안사업들이 탄력을 받게 돼 이는 인천의 경사다.
 
거듭 강조하지만 인천항은 국내 수출입화물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수도권을 배후로 하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정책우선 순위에 밀려 제대로 개발을 못해온 상태다. 이런 상황속에서 항도 인천이 노 대통령의 이날 해운산업 육성을 동시에 밝힌 것은 내항시대에서 외항시대로 벗어나야 할 입장에 처해 있는 인천항으로서는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인천항이 개항 120년을 맞아 제8회 바다의 날 기념행사를 유치한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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