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주자들은 2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소속 광역의원 초청 합동토론회에 참석, 정치개혁과 지방분권 등에 관한 소신을 밝히며 표심잡기 경쟁을 벌였다.
 
주자들은 광역의원들이 `알짜 표다발'임을 의식해 `당의 미드필더' `진정한 당의 대표'라고 치켜올렸고, 특히 주자 6명 모두 연설회 직전 지방의원 유급화를 골자로 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의 6월 임시국회 처리를 약속했다.
 
또 지방인재 대거발탁, 당내 지방분권추진위 설치, 지방분권법 및 지방균형발전특별법 제정 등 지방육성책을 앞다퉈 제시했다.
 
그러나 세대교체론과 대선패배 책임론 등을 두고 주자간 불꽃튀는 설전을 벌여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최병렬 의원은 “당의 화합을 통해 강력한 야당으로 노무현 정부를 질책하고 견제할 것”이라며 “17대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을 만들어 차기 대선승리를 향해 힘있게 나서도록 해놓고 정치를 떠나겠다”고 `인큐베이터론'을 내세웠다.
 
김덕룡 의원은 “시대흐름을 외면하는 정당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수 없다는 게 지난 대선의 교훈인데 벌써 잊고 있다”며 “20~40대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는 후보를 뽑아야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혁신론'을 주장했다.
 
강재섭 의원은 “젊은 야당에 당당한 대표가 돼 강력한 리더십으로 정책정당, 힘있는 정당을 만들어 `불임정당'의 이미지를 씻겠다”면서 “차기 대선에서 우리 당이 다시 일어서는 데 중심이 되는 인물이 되겠다”고 대권도전 의지를 밝혔다.
 
김형오 의원은 “맑고 깨끗한 50대에 의한 세대교체를 통해 당의 낡은 간판과 사고방식을 뜯어고치고 패배의 얼굴에서 승리의 얼굴로 바꿔야 한다”고 `깃발교체론'을 강조했다.
 
서청원 의원은 세대교체론에 대해 “요즘 50대가 나라를 망치지 않았나. 60은 돼야 한다”고 반격하고, 대선패배 책임론에 대해선 “대선전부터 탈당운운하던 사람, 필패론을 제기하던 사람, 대선패배 공동책임을 회피하고 대표출마를 위해 먼저 살짝 나온 기회주의자보다 온몸을 던져 일하고 솔직히 잘못을 인정한 제가 낫다”고 최병렬, 강재섭, 김덕룡 의원을 겨냥했다.
 
특히 “저는 덩치좋고 맷집이 좋아 그동안 많이 터지다가 오늘 속시원한 말을 했다”고 목청을 높이다 흥분한 듯 말이 잠시 끊기기도 했다.
 
이재오 의원은 “앞에서 다섯분이 당의 변화를 얘기했는데 변화는 변화해야 할 사람이 말하는 게 아니며 변화의 핵심은 인물”이라고 다른 주자들에 일침을 가하고 생활정당화를 제안했다.
 
한편 이 토론회는 한나라당 인터넷 홈페이지(www.hannara.or.kr)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으며 오는 26일 전당대회때까지 다시 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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