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배지에서 영양원으로 이용되는 재료는 면실피, 면실박, 비트펄프 등 전량 수입되는 것과 미강, 밀기울, 건비지 등 국내 농산부산물로 양분된다. 그러나 수입배지재료는 최근 국제 곡물가 상승과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불량 등으로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관계로 지난 2008년 2배 이상 폭등한 적이 있었다. 이 당시 버섯재배농가들은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면실박을 구하려 애썼지만 못 구하고 버섯재배를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내 농업부산물 또한 원료의 수급사정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단점이 있다. 주로 질소원으로 이용되는 미강 면실박은 가축용 사료로 이용돼 사료업계와의 경합으로 버섯 배지재료로의 안정적 공급이 구조적으로 힘들다는 것이다.
이 같은 농가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버섯연구소 이윤혜 연구사는 면실박을 대체할 수 있는 배지재료를 찾아내고자 유기성 부산물 중에 값이 저렴하면서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여러가지 배지재료를 이용한 느타리버섯 재배시험을 통해 영양원 대체 가능성을 검토했다.

시험결과 배지 재료에 따른 pH는 5.5~6.8의 범위로 약산성을 띠었는데, 면실박이 6.8로 가장 높았다.

총탄소함량은(T-C) 38.8~49.4%의 범위로 배지재료간 큰 차이는 없었으며, 총질소함량은(T-N) 대체배지 종류별로는 면실박과 대두박이 각각 7.8, 8.0%로 높은 경향이었고 야자박이 3.2%로 낮은 편이었다. 야자박의 조지방 함량은 8.4%로 다른 재료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러한 영양원을 톱밥과 비트펄프와 혼합했을 때 배지 성분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pH는 대두박처리에서 6.1로 가장 높았고, 야자박처리에서 5.1로 가장  낮았다. T-C의 함량은 처리간 큰 차이가 없이 52.0~53.9범위였고, T-N의 함량은 대두박처리에서 3.2%로 가장 높았고 야자박 처리에서 1.9%로 가장 낮았으며, 케이폭박처리에서 대조구인 면실박과 유사한 범위를 보였는데, 이는 혼합전 각 재료의 T-N함량은 면실박이 높았으나 혼합시에는 불린 후의 부피비를 기준으로 혼합했으므로 약 2배 가량 부피

   
 
가 증가하는 면실박과 케이폭박의 혼합 후 T-N함량은 비슷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혼합배지의 C/N율은 배지재료의 T-N함량이 높았던 채종박과 대두박 혼합배지에서 각각 15, 16 으로 20이하였고, 야자박 혼합배지가 29로 가장 높았으며 케이폭박혼합배지에서는 21로 면실박과 비슷했다.
면실박 대체재료별 생육상황 및 수량을 조사한 결과, 혼합배지별 배양률은 케이폭박처리에서 99.5%로 가장 양호했는데 이는 면실박의 99.2%보다 다소 양호한 것으로 우수한 배양률을 보였고, 혼합배지내 질소 함량이 가장 높았던 대두박에서는 61.8%로 오염에 의한 손실량이 많았다.
초발이 소요일수와 생육일수는 9~10일로 혼합배지별로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으나, 대두박혼합배지에서는 발이 및 자실체 발생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수확할 수 없었는데 이는 배지내 질소 과다에 의한 발이 불량으로 배지의 부패가 진전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는 느타리버섯 봉지재배시 첨가제 및 첨가량에 따른 자실체 생육에 관한 연구에서 면실박 첨가량이 현저히 많아 배지내 질소 함량이 4% 이상이었던 처리에서 버섯발생이 이뤄지지 않았던 결과와도 일치했고, C/N율이 15.2로 높은 처리에서는 자실체 형성은 빠르나 수량이 적었으며 C/N율이 11.4로 낮은 처리에서는 자실체의 형성은 늦었으나 수량은 많았다는 보고와도 일치하는 경향이었다.

이 연구사는 “버섯 수량은 케이폭박처리에서 145g/병으로 가장 높았고, 면실박처리에서 122g/병, 야자박처리에서 130g/병으로 면실박과 비슷한 수량을 보였으며 생물학적효율은 케이폭박이 75%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면실박 대체 케이폭박 연구개발/ 이윤혜 연구사 인터뷰
   
 

-케이폭박이란 무엇인지.
▶케이폭(Kapok)은 판야(Panja)과에 속한 낙엽교목으로 동남아시아 및 열대지방에 자생하며 중요한 섬유 및 유지자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열매는 높이 5m에서 달리며 길이가 약 15㎝이고 솜털에 싸인 종자가 나오는데 이 종자에서 짠 기름 케이폭유는 열대지방의 중요한 유지자원으로 비누 원료로 이용되며, 기름을 짜고 난 찌꺼기를 케이폭박이라 하며 비료와 사료로 사용된다.
-케이폭박을 연구하게된 동기는.
▶버섯배지는 균사에 영양을 공급하고 물리적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데, 주로 주배지로는 톱밥과 면실피가 이용되며 영양원으로는 면실피, 면실박, 비트펄프, 미강, 밀기울 등이 있다. 대부분이 수입되는 재료로 최근 국제 곡물가 상승과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불량 등으로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면실박의 경우 가격유동성이 크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면실박을 대체할 수 있는 유기성 부산물 중에 값이 저렴하면서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여러 가지 배지재료를 이용한 느타리버섯 재배시험을 통해 새로운 대체 영양원을 찾아내고자 이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성과는 어떤지.
▶면실박 대체재료로 채종박, 야자박, 대두박, 케이폭박을 혼합해 재배시험한 결과 배양률은 케이폭박 혼합배지에서 99.5%로 가장 높았고 초발이소요일수와 생육일수는 9~10일로 면실박혼합배지와 대등했다. 버섯 수량과 생물학적 효율면에서도 케이폭박처리가 145g/병, 7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폭박은 현재 ㎏당 가격이 330원으로 면실박의 530원에 비해 약 200원정도 싸게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느타리버섯 재배에 있어서 면실박 수급불안정시의 대체 재료로서 뿐만 아니라 상용할 수 있는 재료로도 사용가능하다.

케이폭박을 면실박과 대체해 농가 실증재배 결과 버섯 수량과 품질은 그대로이면서 배지 구입비용은 크게 절감되기 때문에 현재 경기도 인근의 느타리 20여 농가가 케이폭박으로 전량 대체해 사용하고 있다.

사용농가수도 점점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병재배 1농가(입병량 1만병/일 기준)에서 연간 2천500만 원의 배지구입비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향후 계획은.
▶느타리버섯뿐만아니라 팽이버섯, 큰느타리버섯(새송이) 등 다른 병재배 농가로 사용이 확대된다면 연간 40억 원의 배지구입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제적 농산부산물의 추이와 기후변화에 대응해 꾸준히 새로운 배지재료에 대한 연구가 지속돼 새로운 배지재료 개발을 통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버섯 안정생산의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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