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상만 인천시의회 교육의원
 고요한 아침의 나라, 동쪽에 있는 예의 밝은 나라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 대한민국의 G20 정상회의에 1만여 명의 손님이 다녀갔다.

세계 경제의 한복판에서 G20을 주도한 의장국으로서의 활약을 다하고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잡힌 성장’의 길로 나가기 위한 새로운 지침을 담은 ‘서울선언문’을 채택하고 일정을 마쳤다.
한국이 주도한 개도국(開途國)지원 합의는 G20에 속한 20개국을 위해서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170개 개도국의 자립을 돕고 경제개발 노하우를 전수하자는 합의이다. 이는 한국이 주도한 것으로, 남을 배려하는 민족적 국민정신의 결정체이며 역사적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번 G20 회의를 통해 새로운 세계 경제 질서 창출과 체제 구축에 대한 회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우리나라의 모습은 보는 모든 사람에게 뿌듯함을 던져주고 있다. 우선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면서 우리나라의 국가적인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성숙한 시민의식과 전 국민적인 봉사 참여를 통해 국가의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 줌으로써 국가의 품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전통문화 및 발전된 IT산업 등을 보여 줌으로써 우리 고유 문화의 우수성 및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국가의 원동력에 대한 세계 정상들의 극찬을 아낌없이 받고 있다.
이렇게 G20 정상회의가 가져다주는 의미는 우리의 기대에 못지않은 커다란 외교적·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세계적·국가적 의의가 큰 G20 정상회의가 학생들에게 귀중한 교육적 소재가 된다는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느꼈을 자부심과 기쁨이 가시기 전에 시의적절한 시사교육이 실감나게 이루어져 학생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적 사건을 통해 국민으로서 자존감을 높이고 새로운 미래의 원동력으로 훌륭하게 자라날 수 있는 의욕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우선 각 학교에서는 시사교육을 알차게 실시해야 한다. 특히 이번 G20 정상회의는 어린 학생들도 알고 있는 국가적으로 큰 행사여서 학생들의 마음속에도 궁금증과 관심이 증폭되어 있다. 이러한 때 효과적인 교육 내용과 방법이 투입된다면 그 효과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전년도에 인천 송도에서 열린 G20 학생모의회의에서 참가한 학생들이 각국 정상이 되어 소속 나라를 소개하고 각국의 문제점 및 세계적 협의주제를 선정해 토론하는 과정을 보았다. 이처럼 일선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연령 및 수준에 맞는 다양한 교육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G20 시사교육활동은 단순히 G20 정상회의에 대해 알아보는 활동을 넘어서 세계 시민으로서의 세계화 교육, 자신의 진로를 되돌아보게 되는 진로교육, 우리나라 구성원으로서의 애국심 교육 등 많은 부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귀중한 활동이 될 것이다.

다음은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G20 시사교육이다. 요즘은 소통의 시대라고 한다. 특히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의 소통은 자녀의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상적인 소재에서 벗어나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세계적인 관심사에 대해 대화의 서두를 열어보는 것이 거창한 것 같지만 때로는 자녀들에게 신선한 호기심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월드컵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선전할 때 가족이 함께 느끼는 동질감과 국민적 희열을 이러한 국가 행사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옛 조상들은 이러한 소통의 자리를 밥상머리에서 찾았다. 밥상머리에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자녀의 하루 이야기, 공부 이야기, 집안 이야기 등 때로는 즐거운 이야기가, 때로는 꾸짖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오늘 저녁 밥상머리 소통 주제를 G20 정상회의로 해 보자. 함께 식사를 하며 세계 정상들의 이야기며, 세련된 협의과정, 국가 미디어 홍보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매일 공부 얘기만 하던 부모의 질 높은 식견에 대해 자녀들의 시각도 경외스러워질 것이라고 생각힌다. 이럴 때 자녀의 포부를 더욱 원대하게 가질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시사성 있는 학교나 가정에서의 토론교육은 자녀들의 잠재적인 창의력을 향상시켜 창의적 인재로 키우는 좋은 현장교육이 되는 것이다.
한편, 뉴욕타임즈는 “시골에서 배추를 재배하는 농부, 저 멀리 제주에서 고기잡이하는 어부 등 많은 한국민은 자신의 나라가 경제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 기사를 의미있게 되새길 필요가 있다.
G20 정상회의는 끝났지만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세계의 정상과 언론이 말하는 국가의 위상과 품격에 대한 찬사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민 각자가 품격을 높여 갈 때 국격은 실속있게 채워질 것이다. G20 정상회의가 자라나는 미래의 희망인 학생들에게 세계 시민으로서의 품격을 높이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새롭게 다질 수 있는 교육 기회로 자리매김될 때 진정한 국민을 위한 자랑스러운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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