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품종 보호를 위한 국제협력(UPOV)은 세계적인 추세로, 각국은 자국의 배타적 보호와 신품종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우리 농업의 주요 수출화훼에서도 장미·나리 등 해외품종의 사용에 따른 로열티 지불액은 화훼농업인 등에게 커다란 짐이 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재배돼 상품화되고 있는 다육식물은 칼랑코에·알로에·산세베리아·에케베리아 등으로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국민 소득의 증가와 더불어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성향이 다양화돼 화훼류 중 다육식물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연구소는 개화성과 생산성이 우수한 다육식물 꽃기린 신품종을 개발해 국내외 분화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연구소에서 개발된 꽃기린은 아프리카에서 유일한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에 자생하는 다육식물이다.

특징은 줄기가 다육질로 굵기가 1~2㎝ 정도에 사각형으로 각이 져 있으며, 옆으로 2m 이상 퍼진다.

턱잎(탁엽)이 변화된 날카로운 가시가 줄기 전체에 있으며 낮은 나무 모양으로 자란다.

   
 
잎은 길이 4~5㎝ 긴 타원형이고,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자라 나오며 하나의 꽃처럼 보이는 포엽 꽃차례(화서)가 발달하면서 변이가 많은 다육식물의 일종이다. 꽃기린은 주년 개화성이 강해 일반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져 분화농가 및 선인장 재배농가에서 재배면적이 증가돼 가는 추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꽃을 피우는 소분화용 상품 개발이 미흡하고 수입묘 구입에 따른 종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다양한 소비자 기호에 맞는 품종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국민 소득의 증가와 더불어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국내 소비성향도 다양화됨으로써 화훼류 중 다육식물에 대한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품종 육성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선인장연구소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화색이 선명하고 개화성이 우수한 품종을 육성하고자 유전자원 수집, 특성조사, 교배, 계통 선발 및 특성검정을 거쳐 다육식물 꽃기린 11품종을 육성했다.

   
 

최근 국내에서 육성한 꽃기린 다육식물에 대한 주요 품종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파노라마=포화엽색이 녹색에서 분홍색으로 변화하는 복색으로 변화된다. 줄기에 꽃차례 분지단수가 2~3개로 많이 발생해 다화성 품종이며 식물체 높이가 짧고 엽형이 넓고 길어서 분화수형 형성에 용이한 품종이다.
▶레드라이트=포화엽색이 선명한 진적색인 품종이다.

줄기에 꽃차례 분지단수가 2~3개로 많이 발생해 다화성 품종이며 측지발생수는 8개 정도이고 포화엽 폭은 1.6㎝로 중륜성 품종이다.

▶패션=화색은 홍색이며 포화엽 폭이 1.8㎝로 중륜다화성 품종이다. 꽃차례 분지단수는 2~4개 발생하고 분지수가 16개로 분지 발생이 우수해 생산력이 좋다.

잎이 다육질로 신선한 느낌을 주면서 소화수 발생이 많아 관상가치가 우수한 품종이다.

▶그레이스=화색이 황색이면서 포화엽 폭은 2.7㎝로 대륜성 품종이다. 꽃차례 분지단수는 2~4개로 꽃대당 소화수가 많이 발생하면서 화형이 크고 꽃 발생이 균형미가 있고 관상가치가 우수한 품종이다. 화경장이 짧고 분지 발생이 많아서 생산력이 우수한 품종이다.

   
 
▶눈보라=화색이 황·분홍색의 복색이면서 포화엽 폭은 1.7㎝로 중륜다화성 품종이다. 꽃차례 분지단수는 1~2개 발생하고 분지수는 7.2개로 발생하며 화경장은 길고 엽색이 진한 품종이다.

▶꽃별=적색꽃이 피는 품종으로 포화엽 폭이 1.1㎝로 꽃 크기가 작고 꽃 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측지수가 19개로 많아 분지 발생이 우수하며, 꽃차례 분지단수가 1개의 꽃이 피고 생산력이 높은 품종이다.

꽃기린 다육식물은 영양번식에 의해 특성을 유지해야 한다.

꽃기린의 대량 증식과 신품종·신계통 보급을 위해 꺾꽂이에 의한 영양번식이 이뤄지고 있다.

이때 꺾꽂이(삽목묘)의 초기 발근율을 높여 생육을 활발하게 하는 것이 고품질 꺾꽂이묘 생산의 기본적인 요건이라 할 수 있다.

꽃기린의 우량 종묘 생산을 위한 꺾꽂이순의 삽목용토는 피트모스+코코피트(1=1)가 적정하며 꺾꽂이순의 음건시간은 봄 24시간, 여름 12시간이 적정하다.

삽목 시에는 절단면의 유액을 씻어내고 삽목을 하면 발근이 빠르며, 삽수를 그늘에서 1~2일간 건조시킨 후 삽목하면 부패를 방지할 수 있다. 삽목 후 바로 직사광선을 쏘이면 너무 이르게 개화되고 분지 발생이 적어져서 좋은 수형을 만들기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삽목 후 4~6주 동안에는 삽목상에 50~70% 차광이 요구된다.
그 후에는 견실한 줄기와 꽃, 잎이 많이 달린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서 일조량이 부족하지 않게 관리해야 하며, 내한성이 강하나 겨울철 상품 생산을 위해서는 15℃ 이상의 가온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개발된 꽃기린 다육식물의 신품종이 출시되면 소분화로서의 가치가 높아 소비 창출에 의한 내수시장 확대가 가능하고, 선인장 및 분화 재배농가의 생산기반 안정과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꽃기린 육종 박흥배 연구사 인터뷰
   
 

-꽃기린 연구사업을 추진하게 된 동기는.
▶꽃기린은 개화성이 우수하고 소비자 기호성이 높으며 영양체 번식으로 대량 생산 및 주년 출하가 가능해 소분화 생산에 적합한 작목이며, 이를 농가에 보급할 경우 소득작목으로 육성이 가능하다. 수입 종묘 구입에 따른 재배농가의 로열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품종을 개발, 종묘를 자급 생산코자 한다.

-지금까지 추진실적은.
▶2004년부터 꽃별·눈보라·꽃불·화사랑·연정·패션·그레이스 등 12개의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품종등록을 마치고 농가에 9품종 1만5천 주를 보급했으며 시·군농업기술센터 및 농가와 실증재배를 하고 있다.

-앞으로 추진계획은.
▶소비자의 꽃기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농가의 소득에 기여하고 있어 꽃에 수명이 오래 가고 화형이 큰 실내조경용 대륜성 꽃기린 신품종을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농가의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해 분화용 화훼 재배농가에 난방비 절감을 위한 내한성 꽃기린 신품종을 육성해 보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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