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본사 최제영

 요즘 의왕시내 음식점 등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노라면 너나 할 것 없이 회자되는 얘깃거리가 생겨났다.
다름 아닌 한나라당 대표인 안상수(의왕·과천)국회의원의 얘기다.
의왕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그를 사람들은 한동안 자랑스러했고, 정치적 중량감 때문인지 지역 발전을 고대했다.
그것도 여당의 대표이니 그럴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추앙과 존경을 한 몸에 받던 안 대표가 지금 추락의 위기에 봉착하며 자칫 돌아올 수 없는 정치적 생명의 기로에 서 있다.
안 대표의 아슬아슬한 정치적 행보는 금년 상반기부터 시작됐다.
서울 강남 조계종 산하 봉은사 주지와의 갈등이 불거지며 그는 정치적 이목은 물론, 불교계와의 대립각에 서게 됐다.
진실과 거짓을 떠나 직영 사찰 논란의 중심에 집권당 대표가 등장하면서 불교계와 야당이 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병역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던 안 대표가 최근에는 국회에서 통과한 예산안 중 불교계가 요구한 템플스테이 예산이 삭감되면서 또다시 불교계의 집중포화를 맞게 됐다.
안 대표의 행동 하나하나가 언론에 조명되는 와중에 연평도에서 보온병을 포탄으로 잘못 말하는 등 국민적 비난은 하늘을 찌를 정도에 이르렀다.
그런 그에게 며칠 전 불에 기름을 끼얹는 대형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이라 표현하면서 ‘요즘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이 인기가 많더라’는 발언이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물론, 여당 안의 일부 당직자들도 그의 언행에 반감을 표시하고 일부는 식물 대표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안 대표는 최근 자신의 지역구인 의왕에 자주 나타나는 등 지역구를 챙기는 행보를 해 왔다.
그러나 지난 며칠 전 의왕의 한 행사에 불참했고,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에는 아동복지시설 방문도 전격 취소했다고 한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당 대표직 사퇴론이 힘을 더해지면서 당분간 일체의 공식 또는 비공식 행사에 불참하고 자택에서 칩거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
과연 안 대표가 지금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해 정치적 회생이 가능할지에 대해 그를 선택했던 의왕시민들은 가슴을 졸이며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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