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구치소가 독서운동을 통해 수용자들의 교화 및 양형자료로 활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인천구치소는 지난 3월부터 수용자 2천100여명을 대상으로 책읽기 운동을 전개, 1인당 한달 평균 6권의 책을 읽고 있다.
 
이는 국민 1인당 월평균 독서량 1.2권(2002년 11월 성인 기준)의 5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타 교정기관 가운에서도 으뜸가는 독서량이다.
 
구치소측은 수용자들이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체 건물(지하 2층, 지상 12층) 가운데 수용공간인 3층부터 12층까지 층마다 200~400여권씩을 비치해 놓았으며 일정기간마다 위 아래층의 책을 바꿔 수용자들로 하여금 책 선택의 폭을 넓히게 하고 있다.
 
또 매월 독후감을 공모해 우수작 4~5명을 선정, 책을 상품으로 주고 특별 가족면회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양형자료로 쓸 수 있도록 입상사실을 법원과 검찰에 통보하고 있다.
 
우수 독후감 선발은 천차만별인 수용자의 학력을 고려해 독후감을 제출한 회수나 책을 읽고 난 소감을 얼마나 솔직하게 표현했느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처럼 구치소측이 독서운동에 적극 나서게 된 데는 일종의 교화의 한 방법으로 그동안 사회에 의지하거나 폐만 끼쳐온 이들에게 `이젠 다른 사람들의 모범이 되며 살아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최고의 스승이 독서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편 구치소측은 현재 소장하고 있는 7천여권의 서적이 너무 낡은 데다 신간을 원하는 수용자들이 늘고 있어 책을 기증받기 위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교정협의회 소속 110명의 교정위원들을 비롯해 지난 석가탄신일과 부활절에 종교단체가 기증한 것을 포함해 모두 1천200여권의 신간도서를 확보한 상태다.
 
또한 수용자를 대상으로 차예절 교육을 하고 있는 `가천문화재단'도 도서수집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규태 인천구치소장은 “수용자들이 사회에 있을 때보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고 책이 마음의 양식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독서운동을 펼치게 됐다”며 “수용자들을 위해 음식을 장만해 오는 분들이 많으나 이보다는 마음의 양식인 책을 더 보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032)868-1999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