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에 나 장가가고 싶어. 그러니 숨어 있는 내 반쪽 나타나라”(소원현수막), “무력도발 없는 2011년! 안정과 평화를…”(소원나무)
‘경제수도 인천! 새로운 도약 2011!! 송년 제야의 밤 행사’가 지난달 31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인천시민의 소원이 담긴 메시지가 소원나무와 소원현수막을 가득 채웠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행사부스 한편에 마련된 소원종이에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자신들의 소원을 써 내려갔다.

인천시민들이 소망하는 2011년은 건강, 성적, 연애, 통일 등 분야도 다양하고 흥미로웠다.
소원나무에 ‘사장님 월급 좀 올려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담은 김현아(45·인천시 부평구)씨는 “인천이 경제수도로 도약하길 바라는 만큼 서민경제도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며 “직장 사장님이 이 메시지를 전달받고 급여 인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원나무 옆에 위치한 가로 2m, 세로 1m의 하얀 소원현수막은 행사 시작 1시간여 만에 소원이 담긴 메시지로 빼곡히 찼다.

데이트를 나온 이은지(24·인천시 남동구)씨와 송후암(26·인천시 남구)씨는 ‘2011년에도 아름다운 만남과 가족의 건강’을 빌었다.
송 씨는 “항상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가족은 물론 여자친구 가족들도 건강한 한 해를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씨는 “대학 편입시험을 준비 중”이라며 “목표하는 대학 편입에 성공해 의미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대학생 임주희(23·인천시 남동구)씨는 내년 졸업과 함께 취업을 하게 됐지만 친구들은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해 ‘꼭! 취업이 되도록 기도한다’는 소원을 적었다.
임 씨는 “아직 많은 친구들이 취업을 못했는데 혼자만 취업하게 돼 씁쓸하다”며 “모두 좋은 직장을 구해 내년에는 웃으면서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열의가 가득했던 ‘소원나무와 소원현수막’ 행사는 새해를 맞은 다음 날 새벽까지도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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