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인 이경환(29·인천시 연수구 청학동)씨는 지난 4일 오전에도 어김없이 아침 일찍 노트북과 전공서적을 챙겨 연수구도서관을 찾았다.
학생들이 방학 기간이라 도서관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씨는 오전에 기존 시험문제를 풀이해 설명하는 온라인 강의를 들으려고 도서관 디지털자료실 노트북 좌석으로 향했다.
그러나 5석에 불과한 디지털자료실의 노트북 자리는 이미 예약이 대부분 완료된 상태. 결국 이 씨는 무선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도서관 휴게실 한편에서 온라인 강의를 청취했다.
이 씨는 “평소보다 조금이라도 늦게 도서관을 찾으면 노트북 좌석이 꽉 차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없어 하루 공부 계획이 다 흐트러진다”며 “다소 산만하더라도 무선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휴게실에서 온라인 강의를 챙겨 듣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방학을 맞아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준비하는 김동완(21·연수구 옥련동)씨는 “일반자료실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면 자판 소리를 싫어하는 사람들 눈치가 보인다”며 “노트북 코너에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공부가 불가능해 집으로 돌아간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최근 넷북·PMP 등 디지털 미디어기기가 학습에 중요한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도서관들은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인천 지역에서 운영되는 도서관 대부분이 연수구도서관처럼 노트북 코너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각 도서관 디지털자료실에 마련된 노트북 코너는 주안도서관 5석, 화도진도서관 8석, 서구도서관 12석, 계양도서관 15석, 중앙도서관 20석, 북구도서관 18석 등이다.
그 외 각 도서관마다 카페와 휴게실 등에서 무선인터넷 사용이 가능하지만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 집중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지난해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한 북구도서관만이 디지털자료실, 복합정보문화공간 등에 108석의 노트북 이용 자리를 마련했을 뿐이다.
정경애 인천시교육청 평생교육팀 주무관은 “디지털자료실 노트북 코너의 증설 필요성은 충분히 느끼고 있는 실정이나 공간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앞으로 북구도서관처럼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면 노트북 코너를 늘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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