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전 학점 이수가 가능한 ‘대학과목 선이수제도’가 지역 예비 대학생들의 무관심 속에 외면 받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대학과목 선이수제도’는 대학 수준의 교육과정을 대학 입학 전에 미리 이수하고 이를 대학의 학점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회가 진행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지원자가 적어 대학들이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겨울방학 선이수제도 시행학교는 서울대·연세대·한양대·이화여대 등 9개 교이며, 인천에는 인천대학교가 유일하고 인하대는 지원자가 적어 이번에는 신청을 포기한 상황이다.

인천대와 인하대는 2007년부터 방학 기간마다 20명 규모의 다양한 강좌를 개강하려고 시도했지만 매번 최소 개강인원 기준인 10명(지원서 접수 2~3명)을 넘지 못해 강좌가 열린 적은 전무하다.

인천대는 2010년 겨울방학에 일반물리학, 일반물리학실험, 일반생물학 강좌 수강신청을 접수받았으나 일반물리학 1명, 일반물리학실험은 지원자가 없어 2개 과목은 폐강했다.

3명이 신청한 일반생물학만 적은 인원임에도 지원학생들을 위해 운영하기로 결정했을 뿐이다.

권명희 인천대 자연과학대학장은 “방학 기간마다 선이수제 운영을 시도했으나 학생 수가 적어 폐강했다”며 “매번 폐강되는 현실 개선을 위해 이번에는 적은 학생으로 강좌를 강행한다”고 말했다.

지원자가 적은 이유에 대해 대학 측은 서울 지역 대학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인천 지역 대학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대 관계자는 “지방대학은 수강신청 학생들이 부족해 개강을 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 등의 대학은 학생들이 넘치고 있다”며 “인천대를 비롯한 많은 지방대학들이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천대는 2010년 선이수제 과목 개강을 기점으로 다음 방학부터 일선 고등학교에 적극적인 사전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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