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본사 박덕준 기자
 포천시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소흘읍의 주차난 해결을 위해 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소흘읍 주차타워시설은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시설해 수개월째 운영하고 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소흘읍 타워주차 요금은 30분에 500원으로 그리 비싸지 않은 요금을 책정해 운영하고 있으나 정작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타워주차장 2개 동 180면을 시설해 놓았지만 하루 주차 대수는 수십 대에 불과해 하루 10만 원 가량의 수입으로는 2개 주차장에 시설관리공단 직원 2명의 인권비와 전기료도 안 된다.
포천시는 주차타워시설을 하면서 주변 노상주차장에 불법 주·정차 금지구역을 만들고 준공 수개월 전부터 현수막 게시를 통해 준공 이후 불법 주·정차 위반차량에 대해 단속하겠다고 예고를 해 왔다.
그리고 시설 준공 이후 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해 운영이 시작됐으며, 운영 초기에는 정착되지 않은 시민들의 주·정차 습관이란 생각으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의 이러한 예측은 빗나가고 말았다. 운영을 한 지 수개월이 지났건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며, 오히려 타워주차장의 주변에는 버젓이 불법 주·정차가 판을 치고 있었으나 정작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흘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이렇게 말한다. “어찌보면 타워주차장 운영을 시설관리공단의 부실 운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시가 현재의 실정을 고려해 볼 때 과연 주차타워시설이 시기상조는 아닌지 꼼꼼히 따져봤어야 했었다”며 “수십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시설을 하기 전에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운영계획 마련이 아쉽다. 근본적 대책 마련도 하지 않고 주먹구구식 계획으로 아까운 예산만 낭비하는 것은 지적받아 마땅하다”고 말하고, 타워주차장 2층과 3층은 아예 이용하지 않아 텅텅 비어 있어 휴일에는 자칫 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차라리 적자 운영을 하느니 무료 개방을 하면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요금을 내고 주·정차하지 않았던 시민이 하루아침에 요금을 내고 주차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 그런 것 같다. 행정도 이러한 문제점까지도 예견하고 대책을 마련해 집행해야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어찌됐건 소흘읍 주차타워시설은 이미 수십억 원의 예산이 집행됐고, 시와 예산을 받아 운영하는 시설관리공단 측은 책임을 느끼고 머리를 맞대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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