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재개발 지역에 가구분리가 가능한 다기능 아파트를 추진, 아파트 속 미니아파트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시에 따르면 최근 전세금 부담 및 자녀양육비 증가 등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가정으로 들어가는 일명 ‘캥거루족’과 아파트 대신 전세 가격이 싼 연립·다세대주택으로 이사하는 탈(脫)아파트 이주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다기능 아파트를 추진한다.
재개발 지역마다 재개발 추진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수원시가 수요자의 입맛을 고려한 아파트 평면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시는 이에 따라 이날 회의실에서 이재준 제2부시장 주재로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구분리형 아파트’(가칭) 허용과 관련한 간담회를 열고 회의에서 제시된 의견과 관련법을 최종 검토해 시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채의 아파트 내에 현관·화장실·주방을 별도로 갖춘 독립된 형태의 주거공간 확보가 가능해짐에 따라 앞으로 수원의 재개발 지역 조합원들은 희망에 따라 거주하면서 일부는 임대할 수 있는 아파트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재개발 지역에서 임대수입에 의존하는 조합원이 30~40%에 이른다”며 “이들 대부분이 재개발 추진 시 임대수입이 없어지게 될 것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가 이들의 불안 요인을 해소하고 원주민 재정착률을 높이는 한편, 자녀 출가 시 집 장만 걱정을 덜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 관내에 앞으로 25개소 약 260만㎡에 이르는 재개발 지역에 3만7천600여 가구의 아파트가 건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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