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4·27재·보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첫 주말을 맞아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관련기사 6면>
성남 분당을 보선은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흐름을 읽는 풍향계 역할을 하는 데다 향후 정국 주도권은 물론 각 당 지도부의 진로까지 뒤흔드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당 유권자들의 관심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의 판세는 오차 범위 내의 초박빙 양상이라는 게 대체적인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 같은 예측불허의 접전 속에 한나라당의 경우 최근 ‘한나라당 대 민주당’ 대결로 선거 전략을 전환한 반면 민주당은 ‘손학규 대 강재섭’이란 인물대결 구도를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 번째 주말인 16∼17일 성남 분당에서 분주한 주말을 보냈다.
강 후보는 주말 선거운동의 콘셉트를 ’주민 속으로’로 잡았다. 주민 밀착형 선거운동을 통해 ‘따뜻한 강재섭’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것이다. 강 후보는 이를 위해 16일 주요 일정을 ‘사랑의 도시락 배달’로 정했다.

강 후보는 정자동 한솔종합복지관을 찾아 흰색 앞치마를 두르고 도시락 250개를 포장한 뒤 직접 아파트 입구까지 도시락을 배달했다.
휴일인 17일 오전에는 예수소망교회에서 예배를 본뒤 분당마라톤대회가 열린 중앙공원에서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장안초,중학교를 찾아 조기축구회 회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에는 정자중학교앞에서 서울대병원까지 탄천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며 가족 단위의 상춘객들을 만나고 젊음의 장소인 서현역으로 이동해 20∼30대 젊은층의 표심을 공략했다.

이날 선거사무소에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 원로정치인과 한나라당 고흥길·안경률·신상진·정진섭·박영아·김성동·김소남·이두아·이정선 의원 등 국회의원들이 대거 방문해 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손학규 후보는 정치인의 이미지를 벗고 소탈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주말 유세전에 나섰다.

중산층과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권유하며 인물중심의 선거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손 후보는 화창한 날씨 속에 가족·친구·연인끼리 삼삼오오 봄기운을 만끽하러 나온 유권자들을 공략하는 데 주력했다.

‘나홀로’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손 후보는 16일에는 아예 어깨띠도 하지 않은 채 분당구 불곡산을 등산하며 주민들과 어울렸다.

손 후보는 오후 율동공원과 탄천공원 등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많은 곳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오후 늦게는 대형마트와 상가 등을 돌며 유세전을 펼쳤다.

손 후보 역시 휴일인 17일에는 성남 중앙공원에서 열린 마라톤대회 출발점에 서서 유권자를 향해 지지를 호소했으며, 정오에는 오리역 광장에서 중산층과 젊은층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당부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손 후보는 ‘변화를 위한 선택’과 ‘인물론’을 기조로 주거와 보육·여성·교통·일자리 분야 등에서 맞춤공약을 제시하며 오후 늦게까지 미금, 무지개마을 상가 등을 돌며 한표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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