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4·27 재·보궐선거의 격전지로 성남 분당을에서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투표율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지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빼곡한 대표적 중산층 지역인 분당을에선 그 동안 계속 한나라당이 국회의원을 배출했지만 이번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박빙으로 판세를 보고 있다.

정치권은 당초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역대 재·보선의 정치적 관심도가 높지 않았고 선거 당일이 휴일로 지정되지 않기 때문에 학생과 직장인들이 당일 투표장을 찾기 힘들다는 예상 때문이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전·현직 대표 등 ‘거물급’ 후보들이 직접 출마에 나서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이번 재·보선이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이자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인식되고,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의외로 높게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점차 우세해지는 상황이다.

역대 사례에 비춰 재·보선의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이, 낮으면 여권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해 왔다. 재·보선 투표율이 30% 미만이면 여당이, 그 이상이면 야당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최대 변수는 40대 이하의 젊은 층이 얼마나 선거에 참여할 것인가가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20일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일제히 젊은 층 표심잡기에 나섰다.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는 이날 오전 금곡동 청솔마을 지구촌 어린이집을 방문한 데 이어 오후에도 분당 지역 어린이집을 찾아다니며 유치원 원장과 학부모들을 만나 “엄마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전 5시 30분 구미동 가나안교회 새벽기도로 하루 일정을 시작한 강 후보는 조윤선 의원과 함께 한솔아파트 7단지 앞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해 출근길 유세를 벌인 데 이어 미금역 상가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이날부터 당 대표로 주재해 온 최고위원회도 불참키로 하는 등 선거 전까지 분당을에 상주하기로 했다.

손 후보는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를 연계한 활동으로 젊은 층 표심에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평소 아이패드를 통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손 후보는 유세 틈틈이 글을 올리고 있다.

손 후보도 이날 분당구 금곡동의 어린이집, 분당노인종합복지관을 잇따라 방문한 데 이어 오후 늦게까지 길거리 유세전을 펼치며 지지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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