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난 3월로 교통정리를 시작한 지 만 5년이 지났습니다. 이젠 놀토나 방학이면 뭔가 마음이 허전합니다. 이 생활이 일상이 된 것이지요.”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비산초등학교 후문 앞에서 등굣길 학생들의 교통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지역 출신 시의원인 문수곤(60·민·비산1·2·3동·부흥동·사진)씨.
문 의원이 초등학교 교통정리 봉사를 시작한 것은 5년 전인 지난 2006년 3월 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부터 문 의원은 매일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아이들의 등굣길을 지켰다.

문 의원이 교통정리 봉사를 한 곳은 비산초교 후문과 연결되는 교통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다. 이곳은 2차로지만 출근길 승용차와 마을버스, 영업용 택시 등 교통량이 많아 항상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었다. 이에 그는 아이들 등굣길 도우미를 자처한 것이다.

“그동안 교통사고 한 건 없었다는 점이 보람이라면 보람이다”라며 “지금 6학년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지켜봤던 터라 아이들이 친구처럼 대해 준다”며 문 의원은 흐뭇해 했다.

처음에는 지나가는 아이들과 동네 주민들이 무심코 지나쳤다. 그런데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는 그렇게 그곳의 아침 풍경으로 녹아들었다.
“5년이란 세월 동안 변한 게 있다면 아이들과 주민들이 친구처럼 반갑게 맞아 주는 것이요,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봉사하겠다는 마음뿐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교통봉사의 원칙을 지켜 온 문 의원은 앞으로 5년을 더해 10년을 채우겠다는 각오다.

문 의원이 처음 교통정리를 시작했을 때 주민들이나 학교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며칠 하다가 말겠지.” 그런데 1년이 가고, 2년이 가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반응이 달라졌다. 학부모들은 “의원님 덕분에 아이들 등굣길 걱정을 덜게 됐다”며 좋아했고, 아이들은 지나가며 “아저씨 짱!”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학교에서도 “어린이 보호지역을 무시하는 일부 운전자들 때문에 늘 불안했는데, 의원님께서 봉사를 해 주시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문 의원은 꾸준한 봉사활동만큼이나 의정활동도 활발하게 한다.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동네를 매일 돌다보니 주민들의 애환도 듣게 되고 이런저런 일들을 해결해 주는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의원은 정치가가 아니라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마음을 열어 놓고 서로 소통해야 합니다. 그것이 시의원의 존재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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