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중증장애인들이 택시를 이용할 때 기사들이 직접 봉사도우미로 나서며 이용요금도 50% 할인해 주는 도시는 살맛 나는 곳이 아닌가요?”
흔히 택시를 대중교통이라 부른다. 하지만 중증장애인들이 일반 택시를 이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특히 중증장애인 중 나이가 지긋한 홀몸노인들은 대부분 경제적 형편이 그리 넉넉지 않은 탓에 택시 외출은 버겁기만 하다.

이런 중증장애인들이 10여 년 가까이 자가용처럼 편안하게 택시를 이용하고 그 요금도 절반밖에 안 내는 도시가 있다. 고양시가 바로 그곳.
고양지역 택시기사들은 중증장애인(장애 1·2급)들이 부담 없이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들의 승·하차 도우미를 자청하는 것은 물론, 택시요금도 50%씩 싸게 해 주고 있다.
택시업계의 ‘요금 절반 할인’은 경제적 수익만 놓고 보면 대단한 결단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고양지역 택시업계는 지난 2003년 10월부터 9년여 동안 이 같은 1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시가 할인요금의 25%를 보전해 주는 복지 지원에 동참하면서 고양만의 독특한 복지 패러다임으로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혜택을 받은 관내 중증장애인은 총 4천833명으로 1천600여만 원 상당의 택시요금을 할인받았다. 또한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1천794명이 이용한 가운데 500여만 원 상당의 할인 혜택이 이어졌다.

척추 및 뇌병변장애 2급의 중증장애인인 이모(47·일산서구 대화동)씨는 “고양지역 택시를 이용하면 나 같은 중증환자도 언제 어디든지 외출할 때 전혀 불편을 겪지 않고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다”며 “이는 우리 중증장애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실질적인 복지서비스이며, 그동안 10년 가까이 이 서비스가 유지되도록 노력해 준 고양지역 택시업계 및 시 관계자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현재 장애 1·2급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전용 택시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고양콜 ☎1588-1382 ▶신우콜 ☎1577-1325 ▶일산바로콜 ☎1588-1385 등을 이용하면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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