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국내 최고의 브랜드를 자랑하는 현대백화점의 특정 시설 등이 화재 발생 시 대형 참사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현대백화점 일산킨텍스점은 시설 내에서 문화센터 등 부스를 설치·운영하면서 소방법상 준공 후 1년간 소방검사가 유예되는 점을 악용하고 있어 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일산킨텍스점은 이들 시설을 만들면서 소방법상 문제점을 크게 노출시키고 있어 화재위험이 높고, 이 경우 약자인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이동통로 및 그 안전성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본보 취재진이 지난 21일 오후 6시 20분부터 2시간 가까이 일산킨텍스점 전 구역을 둘러본 결과 9층에 위치한 문화센터에는 비상통로 주변에 책상과 걸상 등 비품이 가득 쌓여 있었고, 이 일대에는 가연성 소재(나무 등)로 된 밀폐식 칸막이 공사를 마친 매장이 들쭉날쭉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이곳에는 또 천장 부분을 인테리어 공사하면서 화재 시 자동으로 차단되는 방화도어와 스프링클러 일부 라인을 봉쇄한 것을 비롯해 에스컬레이터 인접 재난대피장소를 타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지하주차장에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 라인 중 지하 2층과 3층 등에 불법 시설물을 설치했고, 지하 2층 물품검수장에는 소화배전판이 겹겹이 쌓인 물품상자로 가려지는 등 안전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냈다.

더욱이 긴급사고 발생 시 이용하는 비상계단에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하는 점자 안내표지를 형식적(종이판에 테이프를 접한 상태)으로, 그것도 2~3층 간격으로 붙여 놓았다.
아울러 일산킨텍스점은 정부가 심장병 환자들을 위해 대형 백화점과 다중이용시설 등에 비치를 권장하고 있는 심폐소생술용 자동제세동기를 설치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화재 진압을 위해 투입되는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공기호흡기(소방법상 기준:각 층마다 2대 구비)를 배치한 위치도 제대로 찾기 힘들었다.

이와 관련, 일산소방서 예방과 허범성 지도담당은 “현대백화점 일산킨텍스점에 문제점이 지적된 만큼 예방과 지도담당 직원들을 투입해 긴급 소방점검을 실시하겠다”며 “그 결과 관련 소방법상 문제가 되는 점은 철저히 찾아내 반드시 시정조치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일산킨텍스점 총무지원팀 김재명 과장은 “오늘 소방서에서 나와 소방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본 뒤 문제점이 있으면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 일산킨텍스지점은 10층 옥상에 가건물 여러 동을 설치해 사무실 등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설물이 건축법을 위반한 불법 시설물이란 지적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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