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최근 고양시내 특정 지역에서 일부 학원차량들의 불법행위로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사망하는 등 청소년 교통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관할 교육당국이 무관심으로 일관해 비난을 사고 있다. <관련 기사 12면>
특히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경찰과 시의회 및 행정당국이 연일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정작 교육당국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뒷짐만 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오후 10시 5분께 고양시 덕양구 행신3동 햇빛마을 19단지 정문 앞 도로에서 A학원의 스타렉스차량이 불법 U턴을 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지나던 오모(13·가람중 2년)양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 양은 머리를 크게 다쳐 인근 명지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뇌진탕 증세가 심해 사망했다.

이에 앞서 14일 오후 5시 20분께 햇빛마을 18단지 인근 성신초교 앞 횡단보도에서도 서모(9·가람초 2년)양이 불법 주정차하고 있던 B학원의 승합차량을 피해 지나가다가 마주오던 차량에 부상을 당했다.

이처럼 일주일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청소년 교통사고가 잇따른 사고 지점은 서로 10여m밖에는 떨어져 있지 않고 햇빛마을 아파트 단지를 마주보고 있으며,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는 스쿨존이 형성된 곳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성난 목소리를 터뜨렸고 고양시의회와 관할 덕양경찰서 및 행신3동 주민센터는 머리를 맞대고 지난 22일부터 주민간담회를 갖는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관할 고양교육지원청은 이와 관련,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문제의 사고 보고 및 현장조사도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이에 대해 햇빛마을 주민 이성은(38·주부)씨는 “교통법규를 위반한 학원차량 때문에 아이들이 꽃같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고, 다치고 하는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교육당국이 어떻게 손을 놓고 있을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주민 김은주(42·주부)씨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청소년 안전사고를 외면하는 고양시 교육당국에 대해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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