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국내 유명 마트인 이마트(E-mart)의 일산신도시 내 한 매장에서 안전불감증에 따른 대형 인재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오전 3시 58분께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소재 이마트 탄현점 지하 1층 기계실에서 냉방기 가스교체 및 점검작업을 하던 인부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날 사고 현장에서 숨진 인부들은 위험작업에 따른 관련 안전장비를 전혀 착용하지 않은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이마트 탄현점 기술관리팀 직원 이모(29)씨가 최초 발견해 현장에서 박기순(58)씨와 황순원(22)씨 등 4명의 작업인부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사고 현장은 240㎡ 규모의 지하 1층 기계실로 가정용 냉장고 10배 크기의 냉방기가 설치됐고 숨진 인부들은 이곳에서 이날 밤 0시부터 냉방기 효율을 높이기 위한 촉매용 가스교체 및 기기점검에 나섰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

현장조사에 나선 가스안전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작업 중 누출된 냉각기 촉매용 가스인 질소와 염소에 중독돼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제의 질소와 염소는 무색무취하고 공기보다 무거워 지하에서 작업을 할 경우 작업자들은 반드시 산소마스크 등 안전장구를 착용해야만 하는데 이를 무시한 탓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숨진 인부들이 냉각기 촉매용 가스교체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망자는 박기순(58)·황순원(22)·남세현(37)·방홍근(33)씨 등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