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4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후보들이 2일 경기도 부천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권 비전발표회에서 막판 수도권 표심잡기에 혼신을 다했다.

첫 번째 정견발표에 나선 남경필 후보는 “민주당의 당3역,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도 경기 출신인데 한나라당 당권후보자들 중에서는 저 하나밖에 없다”며 “유일한 경기출신, 경기와 쇄신을 대표하는 남경필에게 마지막 1표를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박진 후보는 “서울의 중심 종로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당당하게 싸워 이겼다. 박진이 당 대표가 돼야 내년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기를 꺾을 수 있다”며 “당 대표가 되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3개 노선의 동시 추진과 조기 착공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유승민 후보는 “내년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을 이룰 수 있는 필승카드는 박근혜 전 대표밖에 없다”며 “다음 당 대표는 박 전 대표와 싸울 사람이 아닌 박 전 대표를 보호할 사람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 지면 대선은 없어진다. 바로 거기서 무너져버릴 수밖에 없다”면서 “야당의 거센 공격으로부터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후보들을 지켜줄 배짱과 정치력, 경륜이 홍준표에게는 있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는 ‘40대 기수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책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얼굴을 바꾸면 가능하다.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해 지역구인 양천구를 포기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택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권영세 후보는 “‘천당 밑의 분당’이라는 분당 보궐선거까지 패배했다”며 “책임지고 사퇴한 전임 지도부들은 자격이 없다. 일관되게 중립과 중도보수의 가치를 지켜온 권영세가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의 든든한 가교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나경원 후보는 “어려운 상황의 재보선에서도 서울 중구청장을 탈환해왔다. 그 저력을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도 확실히 잡겠다”며 “당대표가 돼 실패를 극복한 정권, 미래를 책임지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지막 권역별 순회일정으로 진행된 이날 비전발표회에는 이번 전당대회 사상 최대 인원이 참석해 4천200석의 부천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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