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강화 최북단에 위치한 교동면 화개산 기슭에 자리잡은 교동중·고등학교(교장 전종공)는 1954년
   
 
9월 중학교, 1972년 3월 고등학교가 개교돼 중학교 56회, 고등학교 37회를 거치는 동안 총 9천129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있는 도서지역 학교다. 하지만 주민들이 육지로 빠져나가는 이농 현상과 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급감, 폐교 위기로 몰렸던 섬 학교가 초빙 교장과 교사,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는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돌아오는 농촌 명품 학교’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 학력 향상을 위한 학교환경 개선
농어촌지역의 교육환경은 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해 학생들의 학습의욕과 목표 달성의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9년 전 교직원과 지역주민에 의해 초대 초빙 교장으로 부임한 전종공 교장은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을 먼저 생각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학력 향상은 학습환경에 따라 크게 좌우됨을 인식하고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한 교육환경부터 단계별로 바꿔 나갔다. 우선 학원 하나 없는 섬마을에서 학생들이 항시 학교에 머무르며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학습공간인 면학독서실 80석을 ‘교동사랑방’으로 마련해 전교생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지원했다.
또 매일 밤 학생들이 10시까지 면학실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중·석식 지원을 요청했고, 농어촌 일손에 묻혀 여력이 없는 학부모들의 입장과 안전한 등하교 보장에 필요한 학교버스 운행과 비행 예방 및 교육시설

   
 
보호를 위한 CCTV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학생 상담 및 부적응 학생을 위한 Wee Class 운영과 학생들의 외국어 학습을 위한 영어전용교실(English Studio)을 구축, 원어민교사들을 강사로 초빙해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도서실과 연계한 독서쉼터를 신축하고 열린 공간에서 자유롭게 독서하는 붐을 일으켜 독서경시대회를 활성화시켰다.
특히 학교 생태 숲(高林숲)과 연못(高林池)을 조성, 학생들에게는 청정 교동의 자연학습 효과 및 지역주민에게는 휴식공간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배움터요, 지역주민의 문화공간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학교’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 언론에서도 주목받은 섬마을 학교
농어촌의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공교육 현장의 새로운 모델이 되는 실적을 보였다. 2010 대학입시에서 사교육 없이 고려대 합격 등 25명 전원 합격의 대입 성과가 널리 알려지고 학교 경영 전반에 대한 평가가 호의적으로 나오면서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육지로 나갔던 학생들이 다시 돌아오고 전국 각지에서 학교에 대한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나 여건(기숙사 등)이 미비해 전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2011년 고입 전형에 시내 당하중학교 성적우수학생이 직접 입학하는 등 교육 성공에 대한 반향이 크다 하겠다.

#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력향상체제 구축

   
 

2011년을 학력향상 도약의 해로 정한 교동중·고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사교육 제로 프로젝트’를 운영해 작지만 큰 학교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우선 사교육이 전무한 도서지역의 특성상 학생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교과담임과 학급담임이 연계, 조별 멘토제와 실력에 따라 반을 나누는 무학년제 수준별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 교과별 필수 학습요소를 추출해 멘토 교사와 또래 멘토가 특별지도를 병행함으로써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전무에 가까운(1명의 1개 교과 미달 발생) 성과를 거뒀다.
또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작성한 핵심노트에 교사들이 일일이 답글을 달아 주는 리콜지도를 병행하
   
 
고 있다. 특히 정기 평가 결과를 토대로 성적 향상을 보인 학생들에게는 향상된 등급만큼의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학업에 동기를 부여하고, 학력경쟁체제를 갖춰 명품 학교로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점점 높여 가고 있다.
교동고는 인근 해병대 부대와 자매결연을 토대로 학력이 우수한 장병을 지원받아 1~3학년 학생 중 우수 학생을 선발, 과외 형식의 수업을 진행한 학습코칭제를 수년간 실시해 오고 있어 도서지역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리는 데 선도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 결과 2010학년도 교동중 3학년의 학력이 인천 4위를 달성했고, 교동고는 2009학년도 졸업생 25명이 서울·인천권의 4년제 대학에 전원 합격을 시작으로 2010학년도 역시 22명의 졸업생 전원이 서울·인천의 희망 대학, 희망 학과에 합격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둬 언론매체에서 성공적인 공교육의 모범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종공 교동중·고 교장 인터뷰
   
 

교동중·고교는 전종공 교장 초빙과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의 접목으로 놀라운 교육활동의 성과를 거둬 언론매체에 사교육 없는 공교육의 모델학교로 화제가 되고 있다.

전종공 교장은 “강화 속의 교동이란 곳은 예부터 문무가 겸비된 고장이다. 이제 이곳에 교동 연륙교가 건설 중에 있다. 새로운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2009년 3월 1일자로 부임해 온 저는 이곳 교동에서 나고 자라서 고향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며 “하지만 부임했을 당시 농어촌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과 도서지역의 환경에서 비롯한 교사와 학생의 목표의식 결여, 학부모들의 무관심, 학생들의 자신감 결여 및 학습의욕 상실 등 어디에서도 진취적인 모습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말한다.

그래서 전 교장이 생각해 낸 것이 이 지역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교육이다.
그는 “농어촌의 약점은 오히려 24시간 교직원 관사에서 생활하는 교사집단의 열의와 봉사로 능히 보완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선 이곳의 학생들이 방과 후 집에 들어가면 부모의 농사일로 대부분 방치된다는 점을 고려해 전교생 24시 야간 공부방을 운영하고 통학버스 2대를 운행, 학생을 귀가시킴으로써 방과 후 자기주도적 학습시간을 확보하면서도 밤늦은 귀가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또 무학년 수준별 방과 후 수업과 인근 해병대의 지원을 받아 해병대 특강을 실시해 기초·기본학력 보강에 힘쓰는 한편, 밴드·연극반 등의 다양한 동아리 부서를 개설하고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특기를 신장시켜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믿기 어려운 좋은 진학 성적과 전국 일본어 연극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학생들이 발군의 실력을 발휘, 학교의 명예를 높이고 자신감과 자긍심으로 사기가 충천됐다.
최근에는 학생조회를 자유로운 대화의 형식인 ‘스토리가 있는 교동’으로 꾸며 학생과 교사 간의 소통과 나눔을 통해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는 “화개산 중턱에 자리잡은 교정의 불야성은 교동의 변화와 발전이 교동중·고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힘줘 강조했다.

◇학교 연혁(교동중학교)
▶1954년 9월 1일=교동중학교 개교
▶1955년 12월 19일=초대 조경률 교장 취임
▶1956년 3월 2일=제1회 졸업식(34명 졸업)
▶1965년 7월 21일=신축교사로 이전
▶2009년 3월 1일=제25대 전종공 교장 취임
▶2011년 2월 11일=제56회 졸업식(26명 졸업)

◇학교 연혁(교동고등학교)
▶1971년 12월 31일=교동고등학교 보통과 3학급 인가
▶1972년 3월 1일=초대 권오영 교장 취임
▶1972년 12월 3일=농업과 3학급 인가
▶1972년 12월 12일=학칙 변경 교동종합고등학교
▶2001년 3월 1일=교동고등학교로 교명 변경
▶2009년 3월 1일=제20대 전종공 교장 취임
▶2011년 2월 11일=제37회 졸업식(22명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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