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포천의 한 수영장에서 수영학습을 마치고 나오던 초등학생 3명이 갑자기 질식해 쓰러진 사건이 발생해 포천시가 원인 규명에 나섰다.

4일 학생 부모인 J(47)씨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 50분께 포천시 소흘읍 C수영장에서 50분간의 수영강습을 받은 송우초등학교 학생 6명 중 3명이 갑자기 쓰러져 119구급대가 출동, 인근 병원으로 옮겨 긴급 응급치료를 받고 20여 분 만에 깨어났으나 어지럼증과 울렁증으로 5시간 만인 오후 5시께 퇴원했다.

병원 측은 당시 3명 학생의 질식 원인은 알 수 없는 상태로 혈액 채취 결과가 나오는 5일이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뒤늦게 사고 사실을 알게 된 시 관계자는 3일 오후 수영장의 수질검사와 실내 가스 방출, 실내환경 문제 등 다양한 의혹을 두고 사고 원인 분석에 나섰다.

그러나 J씨는 “어린이가 3명씩이나 질식해 쓰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조치도 없는 수영장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화가 난다”며 “수영장은 돌로 이뤄져 어지럼증이나 질식으로 인해 쓰러질 경우 엄청난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 원인 규명을 하지도 않고 은폐하려는 C수영장 측의 태도가 이상하다. 반드시 원인을 규명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영장 책임자 E(39)씨는 “탈의실 에어컨이 고장나 샤워실에 있는 수증기가 탈의실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갑작스런 온도 상승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약품으로 인한 문제는 절대 아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치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학생 3명은 퇴원 후에도 어지러움과 울렁증을 호소하며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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