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지난달 27일 집중호우로 포천시 신북면에 발생한 산사태가 한전 측의 공사로 인해 발생된 문제라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공사 중지를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됐다.

23일 포천시 신북면 심곡리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집중호우 때 산사태가 발생한 3곳 모두 154kV 신포천 송전선로 건설 공사를 위해 설치 중이던 철탑에서 시작됐다며 2차 피해에 대비, 시에 공사 중지를 이번 주 내로 요청한다는 것이다.
지난 호우와 산사태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펜션 붕괴사고에 대해서 신북면 갈원리에 거주하는 건축주 A씨는 피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사태 사고와 관련, 덕둔리와 심곡리 2곳 마을주민들은 “이번에 발생한 산사태는 예고된 재난이다. 한전 측이 수해 방지에 대한 구체적 대책도 없이 공사를 강행한 데서 사고가 났다”며 “한전 측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곡리 마을 이장인 Y(58)씨는 “이번 사고는 예고된 것인 만큼 남은 공사를 마무리하려면 한전 측이 재해방지대책을 수립한 뒤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며 “법원에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 접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덕둔리 이장 K(55)씨는 “산사태가 철탑공사 지점부터 흙이 쓸려 내려오면서 발생했다”며 “산사태가 난 2곳은 한전 측이 잘못을 시인했다. 이러한 상태에서 대책도 없이 공사를 재개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했다.

한편, 한전 측은 지난달 29일 한국지방공학회에 의뢰한 산사태 진상 규명 결과에 따라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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