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흡연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범국민적인 추방운동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금지 약물로 규정한 니코틴과 알코올의 사용이 우리나라에서는 보편화되어 이로 인한 폐해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학생 흡연율은 세계 2위로 고교 남학생 중 네명 가운데 한명이 흡연을 할 정도라고 한다. 흡연으로 인한 폐해는 의학적으로 규명된 건강상의 장애는 물론이고 학생흡연의 일반화는 인성교육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부터 우리 사회전반에 걸쳐 금연분위기가 형성되었고 교육당국에서도 강력한 금연 운동을 펼쳐왔으나 그 성과는 미미해 보인다. 최근에는 청소년의 흡연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담뱃값 인상이 필요하다는 정부안을 놓고 찬반여론이 분분하기까지 한 형편이다. 그러나 담배를 구하지 못해 담배를 못 피우는 경우란 없다. 도리어 담배를 구하기 위한 부작용이 더 심각할 수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학생흡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것은 1980년 학원자율화 물결이 도입되면서부터로 처음에는 고등학교 상급반부터 시작됐으나 차츰 하향 평준화되면서 이제는 초등학교 상급반으로까지 내려가는 추세에 있다.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이렇게 높아진 데는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 TV나 영화에서는 청소년들의 우상들이, 또 길거리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워대는데 어찌 청소년들이 이를 흉내내지 않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학교울타리 안에서의 금연에 대한 성패는 학교울타리 밖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따라서 금연운동의 근본적인 성패는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금연운동에 참가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학생들은 가정에서 어른들의 흡연에 영향을 받게 되고 또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대중매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의 흡연은 가정과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고 금연을 위한 사회 전반에 걸친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심리적 특성을 고려해 대화와 설득을 통한 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가정에서부터의 금연운동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청소년 계도에는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지역단위의 부녀회나 노인회, 선도위원회 등을 포함한 어른들이 언제 어디서나 청소년 지도에 관심을 갖고 계도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학생문제라고 학교의 교사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할 일이 아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