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하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하철 5호선 검단산역 연장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고양시 대화역∼서울시 오금역을 잇는 지하철 3호선을 감일 보금자리와 관련 지구 내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놓고 하남시가 국토해양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상대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시에 따르면 이 같은 3호선 감일지구 연장 요구는 지난해 4월 보금자리 건설과 관련, 국토부가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수립할 당시 ‘사업지 주변의 지하철(3·5·9호선) 인입 및 위례신도시 신교통수단 인입 방안 우선 검토’를 요구한 이후 국토부 주관 광역교통개선대책회의에 참석, 1년 넘도록 일관되게 국토부에 건의하고 있는 문제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감일지구에 대한 토지이용계획상 과다 비용으로 하남 연장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근거해 난색을 표했으나 하남시의 반영 요구가 계속되자 최근 금명간 관계자회의(국토부·LH·경기도·하남시)를 연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국토부와 LH는 ‘오금역에서 하남 감일지구까지 연장할 경우 약 9천억 원이 소요, 이는 감일지구 총 사업비가 3조 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불가능한 일’로 판단하고 여기에 보태 향후 운영비 적자에 대한 하남시 보존 능력을 들어 난색을 표했었다.
이에 시는 ‘사업비 과다 지출을 이유로 들고 있는데 그렇다면 감일지구에 대한 수지분석표를 제시해 달라’고 반문, 국토부와 LH의 예봉에 맞서 왔었다.
더욱이 시는 “감일지구만 놓고 볼 때 하남 연장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으나 승인 과정만 남겨 놓은 감북지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또 추가 발표 개연성이 있는 6차 보금자리, 나아가 하남유니온스퀘어 조성과 친환경복합단지 등 굵직한 대형 사업들이 진행 중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총체적으로 교통효과를 반영하는 대안으로 3호선의 하남 연장은 필연”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 역시 시와 같은 톤으로 정부와 LH를 압박하고 있다. 도는 특히 ‘감일지구의 경우 인구유발효과 외에 실제 유동인구와 감북지구까지를 감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최대 40만 명의 인구 증가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들어 지하철 3호선 하남 연장 필요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금명간 열릴 것으로 보이는 관계자회의를 앞두고 사업성 측면에서 검토 대상으로 삼기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외면하기란 곤혹스런 지하철 3호선 하남 연장 문제를 놓고 국토부와 LH가 어떤 논의를 풀어 갈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이 보금자리주택 건설과 맞물려 수립됐고 하남시 경계를 관통하는 광역대책이라는 점에서 볼 때 단순히 감일지구만을 놓고 지하철 3호선 하남 연장 불가 입장을 내세우는 것은 숲을 보지 않으려는 처사”라며 “광역교통 개선에 부합하는 대중교통 정책 차원에 입각, 경기도와 함께 지하철 3호선의 하남 연장을 관철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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